세상 떠난 반려견 닮은 유기견과의 운명적인 만남
반려견을 떠나보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기적 같은 만남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질리언(Gillian)이라는 여성은 올봄 7년간 함께한 반려견 루퍼스(Rufus)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냈습니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 속에서 그녀는 얼마 전 우연히 루퍼스를 쏙 빼닮은 유기견을 입양했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루퍼스와 지기 / Instagram 'muttvillesf'
앞서 질리언은 2016년 샌프란시스코 SPCA(동물보호협회)에서 랫 테리어와 치와와의 믹스견인 루퍼스를 입양했습니다.
루퍼스는 질리언이 결혼하는 것부터 두 아이 출산까지 모두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녀석은 지난 4월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가족 모두에게 큰 슬픔을 안겨줬습니다.
질리언은 다른 반려동물을 입양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루퍼스가 떠난 지 불과 나흘 만에 우연히 휴대폰으로 동물 보호소를 검색하던 중 '머트빌 시니어 도그 레스큐(Muttville Senior Dog Rescue)' 웹사이트에서 루퍼스와 놀랍도록 닮은 강아지를 발견하고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Instagram 'muttvillesf'
지기(Ziggy)라는 이름의 이 강아지는 마치 루퍼스와 너무 닮아 마치 분신처럼 보였습니다.
질리언은 "그(지기를 본) 순간 이상한 운명적인 느낌이 들었다. 마치 루퍼스가 나에게 '엄마, 이 아이를 돌봐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놀라운 DNA 검사 결과
결국 지기를 입양한 질리언은 녀석과 함께 지내면서 루퍼스와 지기 사이에 닮은 꼴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행동 패턴과 습관이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질리언은 두 강아지의 DNA 검사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지는 단순히 루퍼스와 닮은 강아지가 아니라, 바로 루퍼스의 친아빠였기 때문입니다.
(좌) 2021년 루퍼스와 아기 벤자민, (우) 2025년 지기와 어린이가 된 벤자민 / Instagram 'muttvillesf'
질리언은 "DNA 검사 결과를 알게 되었을 때 너무 놀라 사무실에서 큰 소리를 지르며 기절할 뻔했다"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수천 마리의 강아지들 중에서 루퍼스의 아버지를 만나다니"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질리언은 지기가 루퍼스를 대체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두 강아지 모두 내 마음속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다. 지기는 루퍼스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기쁨을 가져다주는 존재다"라고 말했습니다.
Instagram 'muttvillesf'
이 놀라운 우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무지개다리를 건넌 루퍼스가 자신의 아버지를 가족에게 보내준 특별한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질리언의 이야기는 반려동물과의 인연이 때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