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퇴근과 동시에 '이어폰' 꽂고 소통 거부하는 남편... "함께지만 혼자 있는 것 같아요"

소통 단절된 부부 관계, 이어폰이 가로막은 대화의 벽


한 여성이 퇴근 후 이어폰만 끼고 대화를 거부하는 남편 때문에 부부 관계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을 온라인에 공유해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네이트판 커뮤니티에는 '집에 들어오면 이어폰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요. 작성자 A씨는 "부부 사이에 있어 저 혼자만 노력하는 것 같은 기분이 요즘 자꾸 든다"며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그녀의 남편은 퇴근 후 집에 들어오자마자 인사도 대충 한 채 곧바로 이어폰을 꺼내 착용한다고 합니다. 


무슨 콘텐츠를 시청하는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씻거나 식사할 때만 잠시 이어폰을 빼고 다시 착용한 채 소파에 누워 있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A씨도 남편이 직장에서 사람들과 온종일 상호작용한 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해하며 배려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매일 반복되면서 "같은 공간에 있지만 대화는 없고 웃음도 없다"는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통 부재로 인한 부부 관계의 위기


A씨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나 회사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남편은 이어폰을 빼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이는 반응만 보인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통 부재는 부부 관계에 심각한 균열을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미 남편에게 대화의 필요성과 외로움을 직접 표현해 보았지만, 남편의 행동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합니다.


"나랑 얘기 좀 하자고, 맨날 그러고 있으니 외롭다고 말해봤다"면서도 "그래도 똑같이 행동하더라. 그 뒤로 그냥 포기했다"고 체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A씨는 "이렇게 계속 같이 사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라며 부부 관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의 입장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같이 사는 집 들어오자마자 보는 앞에서 이어폰? 왜 살아요? 그렇게 무시 받으면서"라는 의견과 함께, 일부는 "이어폰 꼽고 있는 사진을 매일 찍어서 그걸로 이혼하세요"라는 강경한 조언도 제시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다른 누리꾼들은 "신혼이면 문제가 있는 것이고, 결혼 몇 년 차면 남편이 지쳤거나 와이프에게 화가 났을 수 있다"며 상황에 따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니 뭐 사춘기 아들 키우세요?"라는 댓글은 성인 남성의 이러한 행동이 청소년기 반항적 태도와 유사하다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