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6일(화)

"아기 지능은 엄마 닮으면 망했네"... 출산 120일 밖에 안 된 아기 엄마의 이혼 고민

출산 후 120일 된 아기 엄마, 남편의 무관심과 정서적 학대로 이혼 결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출산 후 120일 이혼하려 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의 A씨는 출산 과정과 산후 기간 동안 겪은 남편의 무관심과 정서적 학대로 이혼을 결심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임신 기간 내내 심한 입덧으로 고생했으며, 이로 인해 일찍 육아휴직을 하고 최근에 퇴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가벼운 산책이나 요가, 글쓰기 같은 시민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누워 보냈다고 합니다.


특히 A씨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시댁의 무관심과 남편의 태도였습니다.


시댁에서는 임신 소식을 듣고도 축하 한마디 없이 "돈 나갈 곳이 많이 생기겠다"는 말만 했고, 이로 인해 남편은 시댁과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A씨가 대화로 시댁과의 관계를 개선하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중간 역할하기 버겁다"며 거부했고, 지금까지 시댁과는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제왕절개 수술 당일 남편의 행동이었습니다


A씨는 제왕절개로 출산한 당일, 남편에게 집에 가서 쉬다가 마취가 풀리는 시간(밤 10시쯤)에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오후 2시에 집에 간 후, 다음날 오후 12시가 지나서야 연락이 되었습니다. 


수술 당일 저녁, A씨는 진통제가 필요했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었지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어 옆 침대 보호자의 도움으로 간호사를 불러야 했습니다.


남편의 출산휴가 기간 동안에도 남편은 병원에서 3시간 이상 머문 적이 없었으며, 퇴원하는 날까지 병원에서 자지도 않았습니다.


이후 집에서도 매일 아침 맥모닝을 사러 나가는 등 아기 돌봄에 소홀했고, A씨가 이에 대해 지적하면 "산후 우울 스트레스를 자기에게 풀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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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정서적 학대와 이혼 결심


더욱 심각한 것은 남편의 정서적 학대였습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아기에게 "엄마 성격, 머리 닮지 마. 아기 지능은 엄마 쪽 닮는다는데 망했네"라고 말하거나, 아기의 건조한 피부에 대해 "엄마가 입덧해서 물도 영양분도 못 먹어서 그렇다"며 A씨를 간접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지친 A씨는 한 달 전 남편에게 잠시 떨어져 지내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오히려 A씨와 아기에게 당장 친정에 가라고 했습니다.


A씨가 남편에게 시댁이나 다른 곳에 잠시 머물러 달라고 부탁하자, 남편은 "너 때문에 시댁 못 가는 건데 너가 친정에 가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결국 A씨는 이성을 잃고 울며 소리를 지르다 손에 있던 휴대폰을 던졌고, 이 모습이 홈캠에 찍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이를 근거로 A씨가 "중증 우울증이라 아이를 키울 수 없을 것"이라며, "직업도 없는 상태라 더 그렇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씨는 "더 이상 같이 살면 저의 삶이 너무 불행해 아기에게 영향이 갈까 너무 걱정된다"며, "이제는 정말 이혼하고 제가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은 친정에서 충분히 도움받을 수 있는 상황이며, 현재 살고 있는 집도 친정에서 많이 도와주었고, 남편의 차도 현금으로 사주었다고 합니다.


A씨는 남편이 "우울증과 아이 양육을 걸고 넘어지며 이혼은 원하지 않으나, 제가 친정으로 가면 떨어져 지낼 생각은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이혼에 대한 조언을 구하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남자와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다", "남편이 없는 것 만도 못하다", "120일 많이도 참았다", "아이랑 둘이 행복하게 사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