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도우미로 친정엄마 초대한 아내와 남편의 갈등
산후 도우미로 친정엄마를 초대했다가 남편과 갈등을 겪은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의 지나친 요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은 많은 누리꾼들의 의견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대부분의 반응은 오히려 글쓴이를 지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A씨는 몇 달 전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마쳤습니다. 이후 시댁에서 산후도우미 비용을 지원해주었고, A씨는 그 돈에 일부를 더 보태 친정엄마를 산후 도우미로 모셔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A씨는 "남이 도와주는 것보다 친정엄마가 편할 것 같았다"며 선택 이유를 밝혔습니다.
남편의 불만과 갈등의 시작
A씨에 따르면 친정엄마는 그녀를 세심하게 챙겨주고 아기도 정성껏 돌봐주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처음부터 친정엄마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눈치였고, 퇴근 후 집에 바로 들어오지 않고 일부러 야근이나 술자리를 잡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문제는 어느 금요일 저녁, 친정엄마가 식사 후 돌아간 뒤 남편이 일찍 귀가했을 때 발생했습니다.
A씨는 "아기 재우고 오랜만에 둘이 조용히 있나 싶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제 엄마 얘기를 꺼내며 불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의 가장 큰 불만은 "왜 장모님은 내 아침밥 안 차려주시냐?"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저번에 당신과 장모님이 먼저 아침 먹는 거 보고 서운했다"며 "장모님이 밥솥에 예약 걸어놨는데 그 시간이 내가 출근하고 난 9시 30분이라 서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과 의견 대립
이러한 남편의 불만에 A씨는 황당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녀는 "솔직히 엄마는 제 산후조리 도와주러 오신 거고, 사위 밥 차려주러 온 건 아니지 않냐?"며 "남편은 평소 아침밥을 안 먹는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출산 후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데 그런 제게 힘이 돼주기는커녕 '장모가 왜 아침을 안 챙겨주냐?'며 서운하다고 말하는 남편의 태도가 너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A씨를 지적하는 쪽이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어머니가 준 돈을 친정엄마 줄 생각부터 하는 게 모녀가 없이 살면서 똘똘 뭉치는 스타일 같다", "사위가 아침밥 안 먹더라도 안 챙기고 둘만 먹으면 서운할 듯. 완전 자기들밖에 모른다"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한 "역지사지해 봐라. 남편은 불편한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고 아침밥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딸 챙기러 온 건 맞는데 하는 김에 같이 좀 먹으면 덧나나", "밥솥 예약은 의도가 보여서 나도 화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