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20대 신입 여직원, 10달만에 '부장' 승진... "알고보니 대표 동생 여친이네요"

25년 직장 생활 vs 10개월 만에 승진한 후배


평사원에서 부장까지 오르는 데 25년이 걸린 직장인이 자신보다 어린 후배가 입사 10개월 만에 같은 직급으로 승진하자 깊은 허탈감을 표현했다.


이 사연은 직장 내 인사 불공정과 가족 기업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8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성실한 직장 생활로 부장까지 오른 40대 후반 여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2001년부터 25년 동안 평사원에서 부장이 되기까지 결혼도 못 하고 정말 바쁘고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업계에서 인정받는 위치까지 올라 2년 전에는 동년배 경력자 중 최고 대우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이직했다는 A 씨는 중소기업이지만 탄탄한 기반을 가진 가족 회사에 만족하며 일해왔다.


그러나 10개월 전 20대 후반의 신입 여직원이 입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가족 회사에서 벌어진 불공정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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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입 직원은 회사 대표의 남동생인 이사와 연애를 시작했고, 놀랍게도 입사 3개월 만에 과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부장 직급까지 올랐다. 이러한 급속 승진은 25년간 성실히 일해온 A 씨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A 씨는 "평일이며 주말이며 밤새워서 일한 날들이 모두 무색하게 느껴졌고 그만두라는 이야기인가 하는 마음마저 들더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가족 회사 다니면 이런 일은 감수해야 한다면서 다 잡아봤지만 출근 준비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깊은 상실감을 드러냈다.


직장 내에서도 A 씨는 의욕 상실로 동료들과 대화도 나누지 않고 업무만 처리하는 상태가 됐다.


그는 "같은 부장이지만 저보다 일도 훨씬 적게 하는데 곧 임원도 달겠지 이런 생각하면 웃으면서 일할 자신도 없다"며 앞으로의 직장 생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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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조언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이건 선택의 문제일 수도 있고 성격의 문제일 수도 있다"며 "사연자는 최고 대우를 받고 회사에 왔고, 가족 기업이라는 단점을 충분히 알고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A 씨가 최고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빛을 보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이게 절대로 좋은 건 아니지만 한국 사회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는 "열받아 하고 힘들어하고 퇴사하면 본인만 손해일 것 같다"면서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돌아가서 회사가 위험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면 옮기시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