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2일(토)

"김치공장 줄게"라는 시어머니 말 믿고 30년 일했는데... 배신당한 며느리의 '복수'

30년 헌신한 며느리, 김치 공장 경영권 약속 깨지자 독립 창업


결혼 30년 차 50대 여성 A씨가 시부모의 김치 공장에서 수십 년간 헌신했지만 경영권을 받지 못하고 독자적인 김치 사업을 시작해 가족 갈등으로 번진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한 50대 여성의 사연이 방송됐다. A씨는 "시부모가 운영하는 김치 공장은 직원만 수십 명이고 대형마트에 납품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갖춘 사업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남편은 공기업에 근무하고 시아주버님은 공무원이었기에, 시부모는 "공장을 물려줄 사람이 없다"며 고민했다.


우연히 A씨가 공장 일을 돕게 되면서 시부모의 제안으로 정식 직원이 됐고, 시부모는 "이 공장은 너에게 줄 것"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30년 헌신 뒤 깨진 약속과 새로운 도전


A씨는 30년 동안 단 한 번의 지각도 없이 성실하게 근무했다. "며느리라는 이유만으로 결근자가 생기면 식사 중에도 공장으로 달려갔다"며 "경영이 어려울 때는 연봉 삭감도 감수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헌신을 인정받아 A씨는 공장 운영 총괄까지 맡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안정적으로 공장을 이끌던 A씨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늦은 밤 시부모가 부른 자리에서 불륜 문제로 공무원직을 그만두고 집에서 쫓겨난 아주버님이 있었다"며 "시부모는 갑자기 아주버님에게 공장을 물려주겠다고 통보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주버님이 "제수씨는 내가 평생 고용해 줄 테니 걱정 말라"고 말했고, 남편마저 "형님이 물려받는다면 어쩔 수 없다"며 A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분노한 A씨는 공장을 퇴사하고 자신만의 김치 가게를 창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동료 직원들과 거래처가 A씨의 새 사업에 합류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댁에서는 이를 두고 "산업 스파이"라며 "우리 레시피를 도둑질했다"고 비난했고, A씨의 남편도 "가족 간 갈등을 일으켰다"며 아내를 탓했다.


이 사연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함께 일하다 갈라선 사례이므로 기술적 부분에서 법적 책임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시댁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면 책임 소재를 따져봐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