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득실거리던 독수리, 생선 피부 이식으로 새 삶을 얻다
미국 위스콘신의 맹금류 전문 병원 'Winged Freedom Raptor Hospital'에서 독특한 치료법으로 한 독수리의 생명을 구한 사례가 화제다.
지난 5일(현지 시간) USA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고 구더기가 들끓던 암컷 독수리가 생선 피부 이식 수술을 통해 완전히 회복되어 자연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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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이 병원으로 이송된 독수리는 무릎부터 발목까지 다리가 심하게 찢어진 상태였다.
상처 부위에는 구더기와 박테리아가 득실거려 긴급한 치료가 필요했다.
다행히 독수리의 다리와 발톱은 여전히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치료 가능성이 있었다.
생선 피부가 독수리를 구하다
수의사 킴 아만은 난관에 봉착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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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슬란드 생명공학 회사 '케레시스(Kerecis)'에 주목했다.
이 회사는 북대서양 대구의 피부를 활용해 인간의 상처 치유와 조직 재생을 돕는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치료법은 맹금류에게 적용된 적이 없는 실험적인 방법이었지만, 아만 수의사는 과감히 케레시스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케레시스는 선뜻 비늘을 제거한 의료용 생선 피부를 무상으로 제공했고, 이 독수리는 회사 이름을 따 '케레(Kere)'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아만 수의사는 두 차례에 걸친 피부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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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레는 이후 10개월 동안 후속 치료와 재활 훈련을 받으며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마침내 지난달 22일, 케레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유를 되찾아 하늘로 날아올라 숲으로 돌아갔다.
케레시스는 이달 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케레의 비행 영상을 공개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케레가 독수리로 살게 해줘서 감사해요", "너무 신기하다. 독수리를 배려해 줘서 고맙네" 등 감동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