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머리 빠지고 치아 새까매져"... 中서 유치원생 70명 집단 납중독 사태

중국 유치원생 70명 집단 납중독 사태, 심각한 건강 이상 증상 발생


중국 서북부 간쑤성 톈수이시의 한 유치원에서 충격적인 집단 납중독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7일 홍성신문과 지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 원생들이 혈중 납 농도가 정상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심각한 상황이 확인됐다.


중국서 납중독 의심으로 치아 일부가 검게 변한 유치원생지무뉴스


이번 사태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서 구토, 어지럼증, 복통 등의 증상과 함께 탈모, 과민반응, 흰머리, 치아 변색 등 비정상적인 증상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검사 결과 총 74명 중 70명이 납중독 판정을 받았으며, 초기에 20여 명으로 파악됐던 피해 아동 수는 추가 검사를 통해 대폭 증가했다.


한 학부모는 "6세 딸이 흰머리가 나고 치아에 검은 부분이 생겨 병원에 갔다"며 "검사 결과 혈중 납 농도가 284.9㎍/ℓ인 납중독 상태로 나왔다"고 증언했다.


유치원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한 시안시중심의원에서 검사받은 다수 원생들의 혈중 납 농도는 200~500㎍/ℓ에 달했다.


중국 당국 기준 어린이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이며,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판단한다.


[중국 현지 매체 지무뉴스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지무뉴스


납중독 원인과 당국의 대응


일부 학부모들은 톈수이시 지역 병원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며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최소 수십 명의 어린이가 입원해 제독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소아과 병상 부족으로 내분비과, 감염과, 소화기과 등 다른 병동에 분산 수용된 상황이다.


학부모들 중에는 과거에도 자녀가 급식 후 구토와 복통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있었다.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병원에서는 일부 학부모들이 충격으로 울음을 터뜨리거나 기력을 잃어 들것에 실려 나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2025-07-08 10 14 21.jpg지무뉴스


유치원 교사들은 항의하는 학부모들에게 자신들도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피해자임을 주장했다.


현지 당국은 지난 3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급식으로 제공된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 등 일부 식품에서 첨가제가 과다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첨가물의 종류와 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식품, 수돗물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200여 건의 샘플이 간쑤성 질병 당국으로 보내져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지무뉴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문제가 된 음식들은 특정 유치원에만 공급된 것이 아닐 것"이라며 "슈퍼마켓이나 식당 등 다른 곳에서도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당국이 적시에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