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제발 혼자 나와줘"... 모임에 매번 아기 데리고 나오는 친구 때문에 생긴 일

아이 동반 모임, 친구 사이에 불편함 가져오는 현실적 문제


모임마다 아기를 데리고 나오는 친구로 인해 고민하는 30대 초반 여성의 사연이 공감을 얻고 있다.


JTBC '사건반장'에서 소개된 이 사연은 육아와 우정 사이에서 발생하는 현대인의 관계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대학생 때부터 20세에 만나 늘 셋이 함께했던 친한 친구들이 있다"며 "지금도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꼭 만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결혼한 친구가 출산 후 처음에는 주로 그 친구의 집에서 만나 아이도 돌봐주며 시간을 보냈지만, 아이가 돌이 지난 후부터는 외출 모임을 갖게 됐다.


문제는 친구가 매번 아이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A 씨는 "두세 번은 함께 식당과 카페를 다녔지만 점점 불편해졌다"며 "주차 가능한 장소를 찾는 번거로움과 퇴근 후 술자리도 가질 수 없는 제약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육아와 친구 관계 사이의 균형


특히 한 번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루프탑 카페에 가게 되어 5층까지 유모차를 들고 올라가는 고생을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친구는 아이를 돌보느라 대화에 집중하지 못했고, 아이가 울 때마다 다른 손님들의 눈치가 보여 편하게 대화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날은 짧은 시간 만에 모임을 마치고 녹초가 된 채 귀가했다.


그럼에도 친구는 "너희 나 빼고 보면 안 된다"며 셋이 함께 만나길 원하면서도 매번 아이를 데려와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고 A 씨는 호소했다.


이에 대해 최형진 평론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장 배려해야 할 것은 상대방"이라며 "아이를 데리고 나갈 때는 양해를 구하고 상대방이 피해받지 않도록 최대한 조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우정을 지키면서 육아도 하고 싶은 마음과, 친구를 만나고 싶은데 눈치 없는 행동에 화가 나는 마음 모두 이해된다"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거나 다른 가족이 돌볼 수 있는 시기가 오면 더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