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년 만에 사형 집행... 9명 연쇄살인범 시라이시 처형
일본 법무성이 9명을 연쇄 살인한 시라이시 다카히로(34)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27일 NHK와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형 집행은 일본에서 약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2022년 7월 이후 처음 집행된 사형이다.
27일 도쿄구치소에서 교수형이 집행된 일본의 '트위터 살인마' 시라이시 다카히로 / NHK 방송
시라이시는 2017년 8월부터 약 두 달간 SNS를 통해 "죽고 싶다"는 글을 올린 10대와 20대 남녀들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거나 금품을 갈취하고 살해한 혐의로 2017년 10월 체포됐다.
경찰은 실종자 수사 과정에서 그의 집에서 9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시라이시는 시신을 훼손하고 피해자 9명의 머리를 아이스박스에 보관해온 충격적인 범행 수법을 사용했다.
27일 도쿄구치소에서 교수형이 집행된 일본의 '트위터 살인마' 시라이시 다카히로 / NHK 방송
1심 재판에서 시라이시의 변호인단은 "피해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원해 피고를 만나러 간 것이므로 살해를 승낙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형을 선고했다.
시라이시는 항소를 취하해 2021년 1월 형이 확정됐다.
일본 정부, 사형제 유지 입장 재확인
이번 사형 집행은 작년 10월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내각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사형 집행이다. 시라이시의 사형 집행으로 현재 일본의 사형 확정 수감자는 105명으로 집계됐다.
NHK 방송
스즈키 게이스키 법상(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에 큰 충격과 불안을 준 사건이지만 신중하게 검토해 집행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형제 폐지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의 사형제도는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인 논란이 되어왔으나, 일본 정부는 흉악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사회 안전 보장을 위해 사형제도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