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2일(토)

"고향 군산이 그리워요"... 91세 할머니가 미국에서 보내온 손편지

70년 만에 고향 향한 91세 재미교포의 애틋한 손편지


"60년 가까이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고향 군산이 눈물 나게 그립습니다.".


고향 전북 군산을 떠난 지 70여 년이 지난 91세 재미교포 할머니의 손편지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군산시


이 애틋한 사연의 주인공은 현재 미국 콜로라도에 거주 중인 현 모 할머니다.


현 할머니는 지난 3월, 자신의 고향이 군산시 개복동이라고 밝히며 강임준 군산시장에게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담겨 있었다.


유튜브로 되살아난 고향의 추억


현 할머니는 편지에서 "14살까지 군산에서 살다가 서울로 올라가 직장생활을 했고,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향 군산이 눈물 나게 그립다고 마음을 전했다.


특히 현 할머니는 유튜브를 통해 '군산 꽁당보리축제'에서 군산 출신 가수 김성환의 공연을 본 후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났다며, 강 시장에게 초등학교 친구들의 안부를 물었다.


이에 강 시장은 현 할머니의 편지를 받자마자 직접 손편지로 답장을 보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보내주신 애틋한 마음에 깊이 감동했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군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책자와 관광안내 자료를 동봉했다.


대륙을 넘나드는 따뜻한 교류


현 할머니는 올해 6월, 강 시장의 편지에 다시 답장을 보내왔다.


"이토록 반가울 수 없다. 우리 민족은 참 정이 많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자신과 가족사진, 콜로라도의 자연을 담은 엽서까지 함께 보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다시 한번 전했다.


강 시장은 "손편지를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해외 동포와 군산의 따뜻한 교류가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해외 동포와의 소통을 통해 고향 군산에 대한 자긍심과 유대감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연은 디지털 시대에 손편지라는 아날로그적 소통 방식을 통해 이어진 고향 사랑의 정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