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곳곳에 총알이 박힌 채 살아온 백구
구조 이후, 해외 입양 절차를 밟던 백구의 몸 안에서 70개가 넘는 산탄총 파편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녀석을 구조할 당시 외관상으로 멀쩡했던 터, 아마 백구는 오랜시간 전 누군가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VIP동물의료센터는 최근 구조된 유기견 백구의 몸에 70개가 넘는 산탄총 파편이 박혀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시 백구의 겉모습에서는 총알 자국을 확인할 수 없었으나, 해외 입양을 앞두고 건강검진 차 진행한 X레이 촬영 과정에서 여러 발의 산탄총 파편이 발견됐다.
Instagram 'vip_amc'
이에 따라 백구의 입양은 '무산'됐고, 의료센터 측은 곧장 제거 수술에 돌입했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총알이 머리 쪽부터 어깨, 가슴통, 엉덩이, 다리까지 너무 많이 있었다"며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백구의 몸 곳곳에 자리한 산탄총 파편 제거 수술은 무려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안 원장은 탄알을 한 번에 다 제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백구의 얼굴 위주로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한 차례의 수술로 제거된 산탄총 파편은 총 26개로, 여전히 백구의 몸에는 약 44개의 파편이 남아있는 상태다. 병원 측은 제거한 파편의 성분 분석 등을 통해 추가 수술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Instagram 'vip_amc'
앞서 지난 8일 경남 거제에서는 현역 해병대 군인 2명과 민간인 1명이 개인 사유지에 무단침입해 마당에 묶인 개들을 향해 1시간가량 수천 발의 비비탄을 난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남성들의 만행으로 개들은 이빨이 부러지고, 안구에 손상을 입는 등 중상을 입었다. 가장 상태가 심각했던 '솜솜이'는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은 현역 군인 신분인 2명의 해병대원을 군 당국에 이첩하고, 민간인 신분의 남성 1명을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1146건을 기록한 동물보호법 위반 건수는 지난해 1293건으로 12.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Instagram 'vip_a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