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교사의 마지막 부탁, 꽃 대신 나란히 줄 늘어선 '책 가방'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한 선생님의 마지막 부탁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써니스카이즈(Sunny Skyz)는 미국 조지아주 포사이스 카운트 초등학교 교사 태미 와델(Tammy Waddell)의 뭉클한 사연을 재조명했다.
(좌) 태미 와델 / CNN, (우) 태미의 장례식 / X 'DrBradJohnson'
2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온 태미는 2018년 6월 초 오랜 암 투병 끝에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태미는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아들에게 특별한 유언을 남겼다.
자신의 장례식에 꽃 대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학용품이 가득 담긴 책 가방을 가져와달라는 것이었다.
와델의 사촌 브래드 존슨(Brad Johnson)은 엑스(X·옛 트위터)에 장례식 사진을 공유하며 "사촌 태미가 마지막으로 부탁한 것은 꽃 대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학용품이 가득 든 배낭이었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선생님이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확산됐다.
X 'DrBradJohnson'
교실을 넘어선 교육자의 헌신
태미의 장례식장은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반영하듯 특별한 모습으로 꾸며졌다.
통로를 따라 기부받은 수십 개의 책 가방이 줄을 늘어섰고, 각 가방에는 공책, 연필 등 학용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 책 가방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교생활을 제공하기 위한 태미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존슨의 게시글에 따르면, 약 100명의 동료 교사들이 명예 운구자로 참여해 장례식이 끝난 후 책 가방을 들고 학교로 돌아갔다.
X 'DrBradJohnson'
게시글에는 태미의 제자들과 동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졸업생은 "와델(태미) 선생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은 내게 정말 큰 영향을 주셨고 모든 걸 가르쳐 주셨다. 수업 시간에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고 늘 미소를 지으시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라고 태미를 회상했다.
한 동료 교사는 "그녀보다 더 나은 멘토이자 친구를 앞으로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X 'DrBradJohnson'
태미의 이야기는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학용품 기부에 동참했다.
전 세계 교사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인 'Tes Resources'는 포사이스 카운티 학생들을 위해 수천 개의 학용품을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