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2일(토)

"내 장례식장에는 꽃 말고 '이것' 들고 와라"... 눈 감는 순간까지 교육자였던 선생님의 마지막 소원

암 투병 교사의 마지막 부탁, 꽃 대신 나란히 줄 늘어선 '책 가방'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한 선생님의 마지막 부탁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써니스카이즈(Sunny Skyz)는 미국 조지아주 포사이스 카운트 초등학교 교사 태미 와델(Tammy Waddell)의 뭉클한 사연을 재조명했다.


인사이트(좌) 태미 와델 / CNN, (우) 태미의 장례식 / X 'DrBradJohnson'


2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온 태미는 2018년 6월 초 오랜 암 투병 끝에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태미는 세상을 떠나기 2주 전 아들에게 특별한 유언을 남겼다.


자신의 장례식에 꽃 대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학용품이 가득 담긴 책 가방을 가져와달라는 것이었다.


와델의 사촌 브래드 존슨(Brad Johnson)은 엑스(X·옛 트위터)에 장례식 사진을 공유하며 "사촌 태미가 마지막으로 부탁한 것은 꽃 대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학용품이 가득 든 배낭이었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선생님이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확산됐다.


인사이트X 'DrBradJohnson'


교실을 넘어선 교육자의 헌신


태미의 장례식장은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반영하듯 특별한 모습으로 꾸며졌다.


통로를 따라 기부받은 수십 개의 책 가방이 줄을 늘어섰고, 각 가방에는 공책, 연필 등 학용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 책 가방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교생활을 제공하기 위한 태미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존슨의 게시글에 따르면, 약 100명의 동료 교사들이 명예 운구자로 참여해 장례식이 끝난 후 책 가방을 들고 학교로 돌아갔다.


인사이트X 'DrBradJohnson'


게시글에는 태미의 제자들과 동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졸업생은 "와델(태미) 선생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은 내게 정말 큰 영향을 주셨고 모든 걸 가르쳐 주셨다. 수업 시간에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고 늘 미소를 지으시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라고 태미를 회상했다.


한 동료 교사는 "그녀보다 더 나은 멘토이자 친구를 앞으로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X 'DrBradJohnson'


태미의 이야기는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학용품 기부에 동참했다.


전 세계 교사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인 'Tes Resources'는 포사이스 카운티 학생들을 위해 수천 개의 학용품을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