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 중단시킨 불청객의 정체
한창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야구장에 난입해 선수들과 관객들을 모두 홀렸던 귀여운 불청객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SSG 랜더스 공식 블로그에는 '야구장 난입한 아기 고양이, 지금은 랜더스 패밀리'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SSG랜더스 공식 블로그
앞서 지난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는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팀 간 시즌 8차전 경기가 진행됐다.
그런데 7회말 2사 주자 1,3루 SSG 오태곤 타석에서 갑작스러운 해프닝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외야에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녀석은 삼성 좌익수 구자욱의 글러브에 올라타 밖으로 보내졌다.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불청객의 모습에 관중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SSG랜더스 공식 블로그
이후 녀석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았다. 이에 SSG랜더스 측이 직접 아기 고양이의 근황을 공개한 것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야구장 난입 이후 아기 고양이는 구장 내부 공간에 안전하게 보호됐다.
하지만 사람 손을 탄 고양이는 어미 고양이가 사람 손 냄새 때문에 다시 돌보지 않거나 길 생활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어 직원들은 고민에 빠졌다.
SSG랜더스 공식 블로그
야구장 난입한 귀여운 불청객, SSG랜더스 식구가 되다
이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랜더스 스카이박스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이 녀석을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녀석은 이 직원의 따뜻한 집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SSG랜더스 공식 블로그
녀석을 입양한 직원 A씨는 "원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다른 장소로 옮겨져서 오랜 시간 떨어져 있으며 엄마 고양이 곁으로 가기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현장에서도 많은 분들의 손을 탔던 상황이라 길 생활로 돌아가는 게 어렵지 않을까 걱정됐다. 처음엔 임시 보호라도 해볼까 생각했는데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도 쉽지 않겠다고 판단해 키우기로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녀석에게 '도루'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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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야구장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엄청 잘 뛰어다니고 도망도 잘 가서 도루라고 지었다"며 "아직 어린아이라 방 안에서 따로 적응 중이다. 첫날 퇴근하자마자 바로 병원 가서 전염병 검사랑 이것저것 건강검진도 받았다. 다행히 엄청 건강하다고 하더라. 집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도루의 성격은 되게 활발한 것 같은데 아직 낯을 많이 가리고 있다. 그래도 점점 마음을 열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A씨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는 도루의 사랑스러운 근황을 만나볼 수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거나 그릇에 얼굴을 푹 처박고 밥을 먹는 모습, 꾸벅꾸벅 조는 도루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한다.
도루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루야 행복하렴", "도루야 너가 자욱이 글러브 속으로 온 이후부터 자욱이 너무 잘 치고 있다 고맙다", "입양해 주신 집사님 감사합니다", "도루야 건강해야 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귀여운 도루의 근황은 SSG랜더스 공식 블로그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