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외모로 동네 점령한 반려견 '까멍이'의 수난
"이 동네에서 '까멍이' 모르면 간첩이에요~"
경기도 김포시의 한 동네를 오직 '귀여움' 하나로 점령한 까칠한 멍멍이 '까멍이'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2일 뉴스1은 올해로 15살이 된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 '까멍이'가 귀엽다는 이유로 겪게 된 수난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까멍이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동네 아이들에 의해 '납치' 당하고 말았다.
4년 전 초등학생들에게 납치당한 '까멍이'를 찾기위해 A씨 가족이 붙인 실종 전단 / 뉴스1
까멍이의 보호자 A씨는 까멍이를 유독 예뻐하던 초등학생 두 명이 아무도 몰래 까멍이를 데리고 갔다고 전했다.
돌연 사라져버린 까멍이를 찾기 위해 A씨 가족은 동네 곳곳 까멍이의 행방을 묻는 실종 전단을 붙였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당시 까멍이를 데려간 아이들의 부모는 까멍이를 키우려 했지만, 동네에 실종 전단이 붙자 까멍이를 김포시청에 유기견으로 신고했다.
결국 경기 양주에 있는 보호소로 옮겨진 까멍이는 다음 날 새벽, 보호소를 찾은 A씨 가족에 의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A씨의 반려견 '까멍이' 뉴스1
이날의 사건으로, A씨 가족은 까멍이에게 '동네 접견 금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까멍이가 행여나 또다시 납치될까 우려하는 마음에서였다.
A씨 가족은 매년 까멍이의 사진으로 만든 '연하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A씨는 "까멍아, 일하느라 많이 못 놀아줘서 미안해. 다른 건 없고, 오래오래 건강하게만 살아줘!"라고 말했다.
새하얀 털 색처럼 티 없이 맑은 까멍이의 순수한 마음이 A씨 가족 곁에서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