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66년 가수 인생 '마지막 무대'서 후배들에게 전한 진심

전통가요의 살아있는 전설, 이미자의 마지막 무대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83)가 66년 가수 인생의 마지막 무대를 꾸미며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첫째 날 공연은 이미자가 가수로서 오르는 사실상 마지막 무대로 진행됐다.


가수 이미자 / 뉴스1가수 이미자 / 뉴스1


1959년 '열아혼 순정'으로 데뷔해 '섬마을 선생님', '여로',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동백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전통가요의 뿌리를 지켜온 이미자의 마지막 무대에는 주현미, 조항조, '미스트롯3' 진(眞) 정서주, '미스터트롯3' 진 김용빈 등 후배 가수들이 함께했다.


공연 진행을 맡은 황수경 아나운서는 "이미자 선생님께서 자신의 뒤를 이어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갈 후배가수들로 초대해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주현미는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갈 후배 가수로 초대해 주셔서 더 가슴이 떨린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조항조도 "선생님의 마지막 공연일지 모른다 생각하니 슬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통가요의 가치와 계승에 대한 당부


이미자는 이날 후배들에게 전통가요의 맥을 계속해서 이어가기를 당부했다.


뉴스1뉴스1


그는 "전통가요를 잘 부를 수 있는 가수는 발라드나 가곡도 충분히 부를 수 있다"라며 "하지만 다른 장르의 가수들은 전통가요를 제대로 못 부른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전통가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통가요를) 한 세대에만 물려주는 게 아니라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에 무대를 하게 됐다"라고 이번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공연은 이미자의 히트곡들인 '여자이기 때문에', '흑산도 아가씨', '여로', '황포돛대', '아네모네', '빙점' 등을 후배 가수들이 부르는 무대로 채워졌다.


이미자 역시 '열아홉 순정', '황혼의 부르스', '동백아가씨' 등의 곡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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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까지 굵직한 현대사 속에서 의미 있었던 전통가요들을 선곡해 '맥을 이음'이라는 공연명에 걸맞은 무대를 펼쳤다.


한편, 66년 동안 이어온 가수 활동을 정리하는 이미자는 은퇴에 대한 질문에 "레코드 발매를 안 할 것이며 개인 콘서트는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은퇴라는 말을 안 하는 이유는 훌륭한 후배 가수들이 많은데 옛날에 어떤 노래가 어떻게 불렸을지 조언해 주는 역할은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며 "TV에 조언을 해주기 위해 출연하면 '은퇴라는 말 해놓고 왜 나와?' 이럴 텐데, 그래서 은퇴라는 말은 하기 싫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