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대장암 전이됐다는 말에 고개 떨군 환자, 따끔하게 혼낸 '호통 의사'... 진심 들어봤다 (영상)

암 전이 환자에게 건넨 외과 의사의 한마디


암 전이 소식을 들은 환자가 고개를 떨군 순간. 박규주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환자를 일으켜 세운다.


최근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에는 대장항문외과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지켜보다 1부' 영상이 올라왔다.


인사이트YouTube '서울대병원tv'


영상은 대장항문외과 의사들의 하루를 담았다. 박규주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매일 암 환자들과 만나고, 대장항문외과 운영을 위한 전반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암 환자가 찾아오는 이 병원에는 대장암 수술을 앞둔 환자 10명 중 3명은 이미 말기 상태다. 암은 대장에 그치지 않고 자궁, 방광, 난소까지 뒤덮는다.


박 교수는 6시간 넘는 수술 끝에 종양은 걷어내고, 곧바로 외래 진료실에서는 또 다른 환자들과 만난다. 하루 100명에 가까운 환자를 보는데도 그는 아직도 환자 노트를 손으로 직접 쓴다.


인사이트YouTube '서울대병원tv'


또한 환자 앞에서 때론 아빠, 형, 오빠처럼 친근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환자 한 명 한 명의 건강 상태를 유심히 살핀다.


그 중 한 대장암 환자가 자궁까지 전이된 상태로 진료를 받으로 오자 속이 상한 나머지 "왜 이렇게 병을 키워가지고 오니, 정말. 나 열 받았으니까 10대만 때려줘"라며 혼을 내기도 한다.


이처럼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한 환자는 박 교수의 호통을 피할 수 없다.


인사이트YouTube '서울대병원tv'


호통 속 진심 담긴 '진짜 의사'의 이야기


누구보다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도 느껴진다. 이날 과거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비장 주변에 전이된 채로 진료를 받으러 왔다.


완치를 기대했는데 전이라니. 환자가 절망감에 고개를 떨구는 순간, 박 교수는 "그러지마. 무슨 환자가 당신 살려주려는데 앉아서 내일 죽을 사람처럼 갑자기 얼굴이 그러냐. 나 포기한다? 그러지 마. 제발"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북돋았다.


인사이트YouTube '서울대병원tv'


이후에도 박 교수는 수십명의 환자를 보며 밤 늦게까지 진료를 이어갔다. 그는 "내가 손 댄 환자는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밤 9시에 진료가 끝나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에도 환자의 손을 놓지 않는 진짜 의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YouTube '서울대병원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