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스마일 :)" 시한부 환자 단 한 명을 위해 가족과 병원이 선물한 특별한 '에어쇼' (영상)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원의 깜짝 선물


"저기 봐요! 하늘에 미소가 나타났어요!"


푸른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스마일', 바라만 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이 장면은 단 한 사람을 위한 이벤트였다.


2024년 1월 26일, 말기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한 시한부 환자에게 특별한 순간이 찾아왔다.


영국 우스터셔주 우스터에 있는 세인트 리처즈 호스피스(St Richard's Hospice)에서 요양 중인 레이 스탠턴(Ray Stanton, 66)의 이야기다.


이날 그는 의료진의 권유로 병원 밖을 나섰다.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던 그는 아내 앤젤라(Angela)와 두 자녀의 도움을 받아 탁 트인 정원으로 향했다.


인사이트St Richard's Hospice


"하늘을 봐!" 누군가의 외침에 레이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놀랍게도 맑고 푸른 하늘에 하얀 비행기가 거대한 미소를 그리며 곡예비행을 하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광경에 놀란 레이의 얼굴에도 어느새 미소가 번졌다.


이 감동적인 깜짝 이벤트는 비행기와 에어쇼를 좋아하는 레이를 위해 가족과 병원이 힘을 합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인사이트St Richard's Hospice


아내 안젤라에 따르면, 레이 씨는 건강할 때 종종 가족들과 함께 에어쇼를 즐겼다고 한다.


이에 가족들은 곡예비행 전문 조종사 리치 굿윈(Rich Goodwin)에게 의뢰해 병원에서 잘 보이는 상공에 밝은 미소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암 투병으로 잃었던 미소를 되찾은 순간


"남편은 항상 우리에게 다양한 걸 알려 주는 밝은 사람이었다"라고 안젤라는 회상했다. 하지만 암 진단 이후 레이는 하늘을 쳐다보지도 않고, 웃는 일도 줄어들었다고.


가족과 병원의 깜짝 이벤트는 오랜만에 그의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 줬다.



이 특별한 순간은 세인트 리처즈 호스피스의 CEO인 마이크 윌커슨(Wilkerson)의 동의와 의료진의 협조로 실현될 수 있었다.


윌커슨은 "이번 깜짝 이벤트는 하늘을 올려다본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순간이 됐다. 이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레이와 그의 가족, 그리고 하늘의 미소를 목격한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 리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St Richard's Hospice


하늘에 그려진 미소는 호스피스의 SNS 계정에도 게시되어 현지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2년 반 전 아빠가 호스피스에서 돌아가셨다. 아까 브리스톨로 가는 길에 하늘에 떠 있는 미소를 보았는데, 사실 오늘이 아버지의 생일이었다. 아버지가 항상 곁에 계실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었다. 하늘에 미소를 그리는 건 정말 멋진 아이디어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케어의 중요성과 함께, 작은 배려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