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디지털 시대, 학생들에게 '선비정신' 가르치는 용인 흥덕중의 특별한 '인성교육'

경기도 용인 흥덕중학교의 특별한 인성교육 현장


학생들을 상대로 선비정신을 가르치며 인성교육을 진행하는 경기 용인시의 한 중학교 모습이 눈길을 끈다. 


29일 흥덕중학교는 훌륭한 선비의 가르침을 본보기로 삼아 선비정신 실천을 통해 지와 덕을 겸비하고 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바른 인성을 함양하기위해 매년 '선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휴대전화로 수십 초 단위의 영상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된 현대 학생들에게도 성품을 바른 방향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은 여전히 필요하고 유효하다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흥덕중은 지난 28일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2025 찾아가는 선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교육은 '선비의 삶을 찾아서', '바른 예절로 가는 길', '마음공부 정심 투호',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주제로 이루어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흥덕중학교


선비교육을 접한 유다연 양은 "평상시 잘 접할 수 없는 걸 학교에서 배우게 돼 새롭고 신기했다. 연세가 지긋한 선생님이 강연해 주셔서 그런지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친밀감을 느끼며 교육을 받았다"며 "친구들 모두 재미있게 참여한 투호가 선비들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세혁 군은 "바른 몸가짐과 인사 방법 등 예절 교육을 받았다. 복잡하고 느리지만 나를 더 조심하게 해 주는 것 같았다"며 "투호도 했는데, 조급할수록 집중해서 마음을 다스려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학부모 반경진 씨는 "선비교육이 자기중심적이고 소비적으로 감정을 발산하기 쉬운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타인을 배려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흥덕중학교


흥덕중학교의 선비교육은 단순한 전통문화 체험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도 필요한 인성과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Z세대 학생들에게 느림의 미학과 자기 절제,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는 교육적 가치가 크다.


장영희 흥덕중학교 교장은 "선비는 꿈을 이루기 위해 뜻을 세운 뒤 굽히지 않고 실천하며 몸을 욕되지 않게 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며 "학생들은 선비의 실천적 삶을 배우고 존중, 배려, 책임 의식을 갖고 예의를 실천하는 생활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