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낮다는 소리 듣기 싫어 결혼한 '잘생긴 남편'이 못생겨져서 스트레스에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너 왜 이렇게 눈이 낮아? 솔직히 네가 많이 아까운거 같은데... 제발 눈을 좀 높여서 키 크고 잘생긴 남자를 만나봐"
지인들에게 '눈이 낮다'는 말을 듣기 싫어 잘생긴 남성과 결혼한 여성이, 결혼 후 급격하게 살이 쪄 못생겨진 남성과의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7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못생겨져서 이혼하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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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씨는 "학창 시절 내내 자존감이 낮아서 저 좋다는 남자는 그냥 만났다. 날 좋아해 준다는 게 고맙게 느껴졌을 만큼 자존감이 낮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다 보니 키 작고, 인물 없는 남자들도 많이 만났고 주변 친구, 지인으로부터 '눈이 낮다', '네가 너무 아깝다' 등의 말을 질리게 듣고 자라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남자친구의 외모와 관련해서 주변인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자주 듣다 보니 이성의 외모를 점점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로 내 남자, 결혼할 남편만큼은 남들한테 '잘생겼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집착처럼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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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낮다'는 말이 은근히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일까, 누가 봐도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를 지닌 남성과 결혼함으로써 자신의 안목이 낮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문제는 목표하던대로 잘생긴 남성과 만나 결혼생활을 이어오던 A씨가 결혼한지 1년이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살이 찌고 못생겨진 남편을 마주하면서 생겨났다.
A씨는 "(남편이) 한참 좋을시기부터 살이찌기 시작하더니 애 둘 낳고 사는 지금까지 살을 못 빼고 뚱뚱한 채로 머물러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잘생겼던 남편이 체중 100kg을 가뿐히 넘길 정도로 살이 찌니 행여나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뚱뚱한 남편 때문에 '눈 낮다' 소리 들을까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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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연히 지인을 마주치는 날이면 '너가 돼지라 잘생겼다는 말 못 듣잖아'라고 며칠 동안 남편에게 화를 내게 된다"며 "남편 얼굴 볼 때마다 우울하고 짜증 나고... 어디서 '눈 낮다'고 소곤대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간혹 남편이 '잘생겼다'고 말하는 지인의 말을 들어도 뚱뚱한 남편의 모습 때문에 '빈말'처럼 들린다는 A씨는 더 이상 남편이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그와의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혼이 문제가 아니고 정신병원 꼭 가보길 바란다", "정신적 괴롭힘과 언어적 폭력으로 본인이 유책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잘생긴 사람은 뚱뚱해져도 어느 정도 괜찮지 않냐", "문제가 많아 보인다 꼭 상담 받아보시라", "남편이 못생겨져서 마음이 식을 수는 있으나 본인 심리 상태가 더 심각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