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모든 채소를 깻잎이라 부르는 '잘생긴' 남친... "아는 채소는 '상추·깻잎'이 전부"

"이것도 깻잎, 저것도 깻잎"... '초록색 풀'만 보면 '깻잎'이라는 남친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알고 있는 채소잎이라고는 상추와 깻잎이 전부인 남자친구가 음식에 올라간 '초록색 풀'을 모두 깻잎으로 치부해 스트레스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모든 채소잎을 깻잎이라고 하는 남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목 그대로다. 사귄지 4개월 된 남자친구가 풀이면 그냥 다 '깻잎'이라고 부른다"며 운을 뗐다.


이어 "처음 시작은 같이 평양냉면 먹는데 반찬으로 나오는 무청보고 '깻잎 맛있다'라고 하는 거였다. 이때는 그냥 '그럴 수 있지' 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고 덧붙여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문제는 A씨가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그가 '초록색 풀'을 하나같이 '깻잎'으로 치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생겨났다.


A씨는 "전에 타코 먹으러 갔는데 갑자기 '깻잎 뿌려진 거 싫다' 이래서 뭔가 했는데 고수잎 올라간 거 보고 하는 소리였다"며 "이때도 고수가 깻잎처럼 '향'을 풍긴다는 의미에서 한 말인 줄 알고 그냥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초록색 채소잎을 '깻잎'으로 통칭하는 남자친구의 발언을 들을 때마다 묘하게 거슬렸으나 어찌저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고깃집서 '명이나물' 접시 들고 깻잎 더 달라는 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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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제는 어제 삼겹살집 갔는데 갑자기 명이나물 담긴 접시를 들어 보이며 '이모 깻잎 좀 더 주세요'라고 하는 거였다"며 "정말 깻잎 가져다주실까 봐 내가 다시 '명이나물이요~'라고 말씀드리니까 세상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근데 명이나물이 뭐야?'라고 묻더라"고 토로했다.


남자친구의 이 같은 물음에 이제까지 애써 외면해 왔던 불길한 감정을 직면하게 된 A씨는 "애가 진짜 전체적으로 약간 모자란 느낌이긴 한데 얼굴이 잘생겨서 만나왔다. 알고 있는 채소라곤 상추랑 깻잎이 전부인데 풀만 보면 '깻잎'이라고 하는 거 너무 짜증 나서 한번 털어놔 봤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잘생겼나 보다. 하긴 차은우가 그런다고 생각하니 귀엽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무슨 시트콤 같다", "내 기준 이별 사유. 알려고 하지도 않고 고칠 생각도 없어 보이면 더더욱", "이 정도면 깻잎이 뭔지도 모르는 거 아니냐", "사실 깻잎도 모르는데 '상추처럼 생겼는가?'에서 아니면 깻잎인가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