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우리 애 상처받았어"... 5살 딸이 피부병 아이 피했다고 부모에 '사과' 강요한 아이엄마

"5세 딸아이가 피부병 아이보고 겁에 질려 자리 피했는데, '사과'를 강요하네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딸아이가 심한 피부병을 앓는 또래 아이를 마주하고 겁에질려 자리를 피했더니 돌연 '사과'를 요구받았다는 아이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백화점에서 만난 아이 엄마가 저보고 빌며 사과하라는데 누구 잘못인지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5세 딸아이를 키우는 작성자 A씨는 "평일 낮에 아이 유치원 하원하고 백화점에 있는 조그만 키즈카페에 갔다"며 운을 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평일 애매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그런지 키즈카페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아이랑 소꿉놀이하며 재밌게 놀아주고 있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A씨와 딸아이의 곁에 다른 아이와 그의 부모가 다가오면서 생겨났다. 다가온 아이는 심한 피부병을 앓는 듯 팔을 긁으며 A씨의 딸아이에게 '몇 살이야? 같이 놀자'라고 말을 건넸다.


A씨는 "(말을 걸어온 아이는)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피부병이 심했는데, 저희 아이가 아직 어리다 보니 자기 눈에 들어온 이 아이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나 보다"라며 "저한테 무섭다고 안기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더라"고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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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이와 함께 A씨가 자리를 떠나려던 순간, 피부병을 앓는 아이의 엄마는 A씨에게 다가와 "아이가 피부병만 있을 뿐이지 다른 데는 아무 문제 없는데 왜 같이 안 놀게 하고 자리를 피하느냐"고 핀잔을 주기 시작했다.


"어디서 그렇게 못된 행동을 하니?" 딸아이까지 다그쳤다


A씨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놀란 것 같아 집에 가는 거지 절대로 피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해 봤지만, 기분 나쁘게 비웃으며 '아이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하더라. 게다가 저희 아이한테도 '너 그러는 거 아니야. 어디서 그렇게 못된 행동을 하니'라며 다그쳤다"고 토로했다.


피부병을 앓는 아이 모습에 5살 딸아이가 겁에 질렸다고 이를 '못된 행동'으로 규정시키는 아이 엄마에게 황당한 감정을 느꼈다는 A씨는 "아이들이 서로 놀기 싫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너무 예민하게 구시는 것 같다고 했더니 저희 모녀의 행동으로 인해 자기 아이와 본인이 상처를 받았다고 싹싹 빌며 사과하라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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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싸우게 됐고 직원분 중재하에 겨우 빠져나왔다"며 "다시 생각해도 저희 모녀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한순간에 개념 없고 못된 엄마가 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무서워하든 말든 그냥 놀게 하는 게 부모로서 옳은 거냐"며 "정말 그분께 사과해야 했을 정도로 잘못한 일이었던 거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엄마 아래서 클 아이가 불쌍하다", "아이가 피부병 있다고 피해의식 있다", "자기 자식 자기가 놀아줘야지 왜 다른 아이가 안 놀아준다고 난리를 치냐", "상황이 반대였으면 갖은 유난 떨며 질색했을 인간이다", "놀기 싫은 아이랑 억지로 놀게 하는 것도 폭력이다", "아이가 아픈 건 안타깝지만 그걸 왜 타인한테 푸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