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 '브라이덜 샤워' 하겠다는 여친 말에 결혼이 고민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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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는 3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A씨와 그의 여자친구는 만남을 이어온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결혼할 사람은 '첫눈에 알아보게 된다'는 말처럼 속전속결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문제는 결혼 준비를 해오던 A씨의 여자친구가 친구들과 '브라이덜 샤워'를 하겠다고 말하면서 생겨났다.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는 결혼을 앞둔 신부를 축하해주기 위해 그의 절친한 친구들이 모여 함께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는 소규모 파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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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친구들이 파티를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나, 국내에서는 신부 측이 준비해 진행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A씨는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로 달라지겠지만, 아무리 저렴한 금액으로 한다고 한들 굳이 이런 무의미한 걸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솔직히 얘기하면 브라이덜 샤워는 친구들끼리 '축하'하는 의미보다 SNS에 사진 올리는 게 목적인 행사 아니냐"고 덧붙였다.
여자친구의 친구들이 파티를 꾸려주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의지로 '브라이덜 샤워'를 하겠다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이전까지 생각해 왔던 여자친구의 이미지에 금이 갔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보여주기 식 삶에 진심인 것 같아 정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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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브라이덜 샤워에 이렇게 적극적인 거 보면, 아이 성별 공개하는 젠더리빌 파티인가 뭔가도 꼭 하려고 할 것 같은데, SNS에 과하게 집착하고 남 눈치 보는 성격 같아 정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이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정리한 것으로, 작성자는 '브라이덜 샤워'를 하겠다는 여자친구의 말에 애정이 떨어지는 자신이 이상한 것이냐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본인이 돈 대주는 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긴 하지만 정떨어질 건 또 뭐냐", "브라이덜 샤워가 문제가 아니라 정이 떨어질 만한 근본적인 무언가가 있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보여주기식 SNS에 집착하는 사람 굉장히 피곤하다", "차라리 그 돈으로 여행을 간다면 이해하겠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가치관 차이로 정떨어지는 경우 흔하다", "결혼해서 기념일 까먹을 때마다 이혼 위기 겪겠다" 등 A씨의 입장에 공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