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더 이상은 안해"... 배달기사에 선의로 '음료' 제공해 온 사장님이 분노한 이유

"배달기사에 공짜로 줬던 음료수들이 매장 쓰레기로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인사이트A씨 인스타그램 


한 음식점 사장님이 궂은 날씨에도 고객들의 음식을 안전하게 배달해 주는 배달 기사들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가 되레 상처만 받게 됐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헛짓거리 안 하려고요"라는 제목의 글과 짧은 영상 한 편을 올렸다.


A씨는 "지난 1년여간 매장에 방문하는 배달 기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공짜로 음료를 1개씩 건네왔다"고 운을 뗐다. 문제는 A씨가 '선의'로 시작한 이 행동이 그에게 상처로 되돌아왔다는 점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쓰레기통 비치했더니... 더 경악스러운 일 펼쳐졌다 


그는 "365일 매일 마감하면서 매장 앞에 던져진 음료 캔을 주우면서 퇴근했다. 생각해 보니 '쓰레기통'이 없어서 이런 거였구나 싶어 쓰레기통을 바로 비치해 놓았다"고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그 쓰레기통은 반나절 만에 꽉 차서 모두의 쓰레기통이 됐다"며 "쓰레기통 주변은 난장판에다가 분리수거는 다 내 몫이 됐다"고 토로했다.


비치해 둔 쓰레기통으로 인해 캔들이 가게 밖에 나뒹구는 일은 피할 수 있었지만, 음료 캔 외에 다른 쓰레기들로 순식간에 가득 채워지는 쓰레기통을 보자 순간 회의감이 들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쓰레기통에 '캔만 버려달라'고 써 붙여봤지만 소용없었다"며 "이제는 소파 위, 카운터 위, 매장 바닥 등 아무 데나 그냥 버리고 가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엔 음료가 다 떨어져서 못 드렸는데 '에이 씨 더운데 시원한 음료도 없고'라고 하시더라"며 "더 이상은 못 하겠다. 내 그릇은 딱 여기까지인가 보다"라며 배달 기사들에게 더 이상 공짜로 음료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배려를 권리로 알아먹은 사람들 잘못이다", "못 배운 티를 여기서 낸다", "분명 힘을 얻은 기사님들도 많을 텐데 일부 기사들 때문에 속상하셨겠다", "마음씨 착한 사장님이 실수하셨다. 모두에게 동일한 혜택을 주는 건 호의가 아니다", "잘해줬더니 뭐라도 되는 줄 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