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스티바A 크림 대체품으로 대란 일어난 '레티노이드 크림'... '여기'서 사면 큰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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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피부과 망하게 하는 크림'으로 알려진 스티바에이 크림. 스티바에이 크림은 2002년 국내 허가를 받은 1세대 레티노이드 크림으로, 미세주름과 같은 광노화된 피부 손상과 여드름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인 치료제로 알려졌다.


'광노화'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에 의해 피부 노화가 가속화되는 현상을 말하며, 주름, 기미, 검버섯 등의 주범이다.


인사이트네이버 통합검색 결과 '스티바에이 디페린'


스티바에이 크림의 경우 피부과에서 처방받아 일상에서 광노화로 손상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어 안티에이징 목적으로 환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판매사인 영국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본사 결정에 따라 단종됐다. 이후 스티바에이 크림 단종 이후 대체제를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레티노이드 크림' 처방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국내에서는 스티바에이 크림과 동일한 계열의 아다팔렌과 트리파로텐 등의 성분이 든 3, 4세대 레티노이드 크림 제품들이 허가돼 있어 피부과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갈더마코리아의 '디페린 겔(성분명: 아다팔렌)', '아크리프 크림(성분명: 트리파로텐)', 동구바이오제약의 '동구아다팔렌겔(성분명: 아다팔렌)', 제뉴원사이언스 '디팔렌겔(성분명: 아다팔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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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바에이 크림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레티노이드제 크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일시적인 품절 현상까지 빚어졌다. 급기야 국내에서 쉽게 처방받기 어려워지자 피부과 전문의를 방문하지 않고 해외 직구, 중고마켓 등을 통해 두 제품을 불법 구매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레티노이드 성분의 제품들은 해외 직구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통한 거래가 불법이라는 점이다. 이는 일반 화장품이 아닌 여드름 치료제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방문해 정확한 사용법을 안내받고, 피부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허가 받은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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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불구하고 음지 시장이 성행하고 있어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 따르면 큐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국내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의약품 불법 직구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실제 불법유통으로 적발된 303건의 의약품 중 피부질환 치료제가 63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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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명으로 검색해 보면 여러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들은 잔주름, 미백, 잡티 제거 등과 같은 키워드를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만약 처방전 없이 해외 직구로 구매할 경우 정상적인 제조와 유통 과정을 거친 의약품인지 진위를 확인할 수 없어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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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불법적으로 구매한 의약품 사용 후 이상반응이 발생하더라도 피해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보상조차 받을 수 없어 추가적인 치료와 의료비 부담까지 초래할 수 있다.


관세청 역시 레티노이드제의 불법 직구 증가와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통관 과정에서 해당 의약품 발견시 선별 작업을 통해 반송하는 등의 대응을 강화해 조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