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샤인머스캣 따서 팔아야 하는데 부모가 교통사고 당해"...여대생 사연에 일어난 기적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샤인머스캣 수확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한 부모님을 대신해 포도 농장을 맡게 된 20대 여대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이를 돕기 위한 따뜻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녕하세요 샤인머스캣 하시는 부모님 딸입니다'는 글이 공개됐다.


해당 글은 2주 전 부모님께서 갑작스레 교통사고를 당하신 뒤 자신과 동생, 삼촌, 고모 등이 함께 열심히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글을 올린 20대 딸은 입원 중인 부모님이 정성들여 재배한 샤인머스캣의 수확시기를 놓치는 것을 우려해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적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역시도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휴학을 결정하고 광주행을 택하게 됐다고 했다.


이 글은 샤인머스캣을 원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니 도와달라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여대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직장과 가까우니 꼭 들리겠다, 어린 친구가 너무 기특하다, 광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방문해야 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거리가 멀어서 직접 가기 어려운 시민들은 공동 구매를 하자, 택배 판매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글이 게시된 지 만 하루가 지났을 무렵부터 여러 차례 글을 다시 올려 "이미 많은 손님들이 농장에 다녀갔다"며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포도 농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주차 공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이렇게 찾아온 사람들은 구매한 샤인머스캣을 직접 따갔다.


인근 마을에서 60㎏ 공동구매를 해 트럭에 실어가는가 하면 충남부터 대전까지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발걸음도 끊이질 않았다.


포장 박스의 수량이 부족하다는 정보를 미리 듣고 박스를 들고 온 손님도 있었다. 이에 포도 한송이를 덤으로 주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글을 올린 여대생은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멀리서 오신 분들이 많아 기억에 남는다. 따뜻한 말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더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