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지하철 5호선 의자에 '렌즈세척액' 뿌린 중학생 딸 전국민 지탄받자 엄마가 한 '개념 사과'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서울 지하철 의자에 렌즈 세척액을 뿌리고 큰소리로 욕을 하는 여중생의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저나가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사건 직후 해당 학생은 직접 사과문을 올리고, 자신의 행동을 지적했던 시민 A씨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반성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국민일보는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A씨는 학생 B양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B양 어머니로부터 수차례 사과 메일을 받은 사실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B양의 어머니가 올바른 분 같았고, 옳은 길로 아이를 훈육하고자 하는, 진짜 어머니라고 생각했다"며 "사회가 B양과 그의 어머니에게 더는 어떠한 비판이나 처벌의 필요성을 내세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B양은 지난달 26일 미사에서 방화행 방면 5호선에 탑승해 의자에 렌즈 세척액을 뿌렸다. 또 친구들과 크게 떠들며 노래를 틀고 욕설을 했다. 


A씨가 B양의 행동을 지적하자 B양과 친구들은 오히려 A씨의 사진을 찍고 지하철 의자에 본인들의 화장품을 올려두기도 했다. 


당시 A씨는 "저런 사람 실제로 처음 봐서 너무 황당했다. 애들이랑 당연히 그럴 수 있는데 제가 호들갑을 떤 거냐.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뉘우침이 전혀 없거나 이상한 항의하거나 찍은 내 사진을 유포할 경우 언론 제보는 당연하고 명예훼손을 포함한 법적인 모든 절차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경고했는데 이후 B양이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B양은 A씨에게 메일을 보내 "사진을 찍은 것은 잘못한 행동이므로 사과하고 싶다. 사진은 아예 삭제했다. 그날 욕을 한 것은 제 생일이었는데 엄마에게 계속 전화가 와서 화가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장소에서 피해를 준 것 같아 죄송하다"며 "노래를 튼 것도 친구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다가 켜진 것 같다. 앞으로 공공장소에서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A씨는 답장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친구와 약속한 후 공개사과문을 올려달라"며 "부모님께서 이 일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부모님이라면 이 일에 맞는 훈계를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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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5호선 지하철 렌즈 세척액 뿌린 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공개사과문을 올렸다. 


B양은 사과문에서 "저희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여러 사람이 앉는 의자에 렌즈 세척액을 뿌린 것에 대해 매우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고 적었다. 


사과문 이후 B양의 어머니도 A씨에게 메일을 보냈다. 


B양 어머니는 "제 아이가 백번이고 잘못했다"며 "잘못된 부분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교육에 신경 못 쓴 제 탓"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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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B양의 어머니는 모두 13차례에 걸쳐 B양이 반성하는 모습과 그 후의 행동을 메일로 상세히 적어 A씨에게 보냈다. 


또 B양과 강동역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의자가 손상된 부분에 대해 변상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한다. 


A씨는 인터뷰에서 "한 아이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올바르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여기까지 왔다. 또 우리 사회에 아직은 훌륭한 부모님이 한 분 정도 더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을 접한 다른 분들도 아이에 대한 책망보다는 아이의 미래를 응원해 주시고, 이 사회의 다음 세대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