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1일(월)

"다리 벌린 남자·다리 모은 여자 디자인은 성차별"이라며 홍보물 수정 지시한 경기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경기도가 '양성평등 홍보물 제작 사전 컨설팅'을 통해 지난 2년간 425건을 조정했다.


사전 컨설팅은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정책홍보물 발간 전 성인지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성차별적 표현 논란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다.


양성평등 홍보물 제작 사전 컨설팅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사업 담당자가 홍보물 제작 단계에서 1차 전문가 확인 단계를 거친다.


인사이트성차별 지적을 받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정책 홍보물 / 경기도


이후 2차 개선의견 이행 여부를 확인받는 절차를 거쳐 홍보물을 배포하는 방식이다.


도는 복수의 SNS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유돼 확산성이 매우 높은 도 산하 공공기관 홍보물에 대해서는 성인지 컨설팅 수행 및 반영 여부를 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해 관리하고 있으며, 각종 홍보물·책자·동영상 등 도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홍보물에 대해 밑그림이나 시나리오 단계부터 사전 컨설팅을 실시해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경우 청년면접수당 정책 홍보물을 제작할 때 남성 구직자는 다리를 벌리고 여성 구직자는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는 등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조장하는 듯한 디자인을 했는데, 도는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성중립적 캐릭터 사용을 권고했다.


인사이트경기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경우 바이오센터 홍보물을 제작하면서 연구원들을 모두 남성으로 표현한 시안을 도에 제출했다.


이에 도는 여성과 남성 연구원을 모두 표현해 성별 대표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언했다.


도청 가족다문화과는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에 의사는 남성, 여성은 지원 인력으로 표현하는 시안을 만들었는데, 도는 의사, 요양보호사, 상담사, 수혜 1인가구의 성별을 균형 있게 표현하도록 권고했다.


도 관계자는 "도민의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정책 홍보물을 제작할 때 성인지감수성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