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해 알코올과 관련한 사망자 5000명을 넘어섰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2020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했으나 다시 느는 추세다.
알코올성 간 질환, 알코올사용 장애 등 100% 알코올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하루 평균 13.8명이 알코올로 인해 숨진 셈이다.
음주로 인해 국민 건강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5033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지난 2020년 10.0%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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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 보면 남성의 사망률은 2021년 대비 20대, 30대, 50대, 70대에서 증가했고, 여자의 경우는 같은 기간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증가했다.
사망률은 남자가 16.7명으로 여자 3명보다 5.7배 높지만 여성의 증가 속도가 더욱 빨랐다.
지난해 알코올로 인한 남성 사망자는 4272명, 여성 사망자는 761명이었다. 남성 사망자는 2021년 대비 43명(1.0%) 증가했지만, 여성 사망자는 62명(8.9%)이 늘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은 알코올성 간 질환이나 알코올성 위염 등이 주요 경로가 된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타살이나 태아알코올증후군과 같은 알코올 관련 간접 사망은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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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역시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1군 발암물질이란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로 시멘트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과 오래된 건물 먼지에 포함된 석면 가루처럼 우리 몸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닌 물질이다.
알코올의 경우 인체가 흡수한 발암물질을 녹여 점막이나 인체 조직 등에 쉽게 침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알코올이 몸에서 흡수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 역시 DNA의 복제를 방해하거나 직접 파괴한다. 이때 만들어진 돌연변이 세포의 일부가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분열해 암세포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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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는 사건·사고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주요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 효과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는 9조 4524억원 상당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7조 1258억원)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음주 폐해 예방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개선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