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일)

금메달 땄는데도 꼴찌 선수 들어올 때까지 현장 지켰다가 위로 건넨 인성甲 스키 선수

인사이트Twitter 'Olympics'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편파 판정 논란, 부실한 숙소 등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이 피어났다.


지난 11일 중국 장자커우 내셔널 크로스컨트리 스키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15㎞ 클래식에서 핀란드의 이보 니스카넨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니스카넨은 모든 기력을 소진한 듯 자리에 그대로 뻗어버렸다.


이후 숨을 돌리고 기력을 회복한 니스카넨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기뻐하는 큰 제스처도 없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인사이트Instagram 'iivoniskanen'


그러는 사이 알렉산더르 볼슈노프, 요하네스 호스플롯 클라에보가 뒤이어 들어오며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메달의 색이 모두 확정된 뒤에도 니스카넨은 여전히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뒤이어 들어오는 선수들을 마주했다.


결국 그는 안드레스 퀸타나가 마지막 94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다가가 위로를 건넸다.


참가 선수들에게 "잘했다" 한 마디를 건네기 위해 20분을 기다린 것이다.


인사이트Instagram 'iivoniskanen'


이후 미국 일간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니스카넨은 "선수로서 서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했다"라며 "올림픽 대회에서는 이런 류의 존중이 필요하다. 작은 나라들은 최고의 나라들만큼 충분한 뒷받침도 해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쇼트트랙 500m 경기에서 역전을 노리다 실격을 당한 황대헌도 상대 선수였던 뒤부아에게 사과했고, 뒤부아도 이를 받아주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