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9'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배구선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학창 시절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들이 악몽과도 같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피해자는 당시 이다영의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다영이 쥐고 있던 칼의 정체는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과도'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MBC는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폭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증언한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선수와 배구부 동기였던 피해자 A 씨는 이다영이 학폭 현장에서 칼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MBC '뉴스 데스크'
그는 지난 2011년 중학교 2학년이던 당시 자신이 심부름을 거부하자 화가 난 이다영이 자신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다영이)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칼을 들고 오더니 갑자기 칼을 제 목에 댔다. 벽에 찌르고, 목에 대서 피도 나고 그랬던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학용품으로 사용하는 '커터칼'이냐고 묻는 취재진에 "아니다. '과도'다"라고 답했다.
앞서 피해자들은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 글을 게시했다. 당시 해당 글에는 '칼'이라는 언급만 돼 있어, 누리꾼들은 학생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커터칼'일 것으로 추측했다.
해당 글에서 피해자는 "피해자와 가해자는 숙소에서 같은 방이었는데 소등한 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뭘 시켰다"라며 "피해자는 피곤해서 좋은 어투로 거절했으나 몇 번 하라고 했는데도 피해자가 계속 거절하자 가해자는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라고 했다.
뉴스1
또 A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괴로웠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다. 항상 맞아야 했고 욕을 먹어야 했다. 그것도 동기인 애한테 그렇게 혼나니까..."라며 "맨날 맞고 또 욕먹고. '니 애미 니 애비가 뭐 교육을 그렇게 시켰냐'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하고..."라고 했다.
피해자의 인터뷰가 보도된 뒤 이다영 측은 당시 칼을 들고 있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휘두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다영은 지난달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칼을 휘두르지도 않았어요. 손에 들고 있었던 거지"라며 "무릎 꿇고 사과하고 서로 걔도 울고불고 서로 '미안하다. 잘못했다. 아니다' 이렇게 해서 잘 풀었다. (그런데) 갑자기 터지니까..."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쌍둥이 자매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휘두르고 목에 대는 등의 여부보다 '과도'를 들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충분히 위협을 줄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커터칼이었어도 문제가 되는데 과도는 정말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날카로운 도구"라며 "휘두르지 않았다고 해도 들고 욕을 한 것 자체로 문제라는 걸 알아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