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상반기 매출 48% 뛰었는데 영업익은 줄었다... K방산 호황 속 KAI의 엇갈린 성적표

K방산의 수출 확대 속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매출과 이익이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소형무장헬기(LAH) 납품 지연과 원가 부담에 지난해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가 겹쳤다.


KAI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2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0%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56억원으로 12.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약 8.6%에서 올해 5.1%로 낮아졌다. 매출 1000원당 남긴 영업이익이 86원에서 51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관 전경 / KAI


매출과 이익의 간극은 2분기에 더 뚜렷했다. 매출은 1조1679억원으로 4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4억원에 그쳤다.


회사가 당시 밝힌 매출 증가 배경은 KF-21과 소해헬기, 상륙공격헬기, 백두체계 등 체계개발 사업의 진행이었다.


개발 사업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안 일부 양산 기종의 납품에는 차질이 생겼다. 대표적인 사례가 LAH ‘미르온’이다. 엔진 문제로 납품 일정이 밀리면서 관련 실적 반영도 늦어졌다.


납품 차질에 원가 부담도 겹쳤다. 대신증권은 2분기 실적을 분석하면서 LAH 인도 지연 외에도 고환율에 따른 예정원가 상승과 190억원의 일회성 충당금 설정을 부진 요인으로 짚었다.


예정원가는 사업을 끝내는 데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비용이다. 이 비용이 높아지면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남길 수 있는 이익은 줄어든다.


KAI가 개발한 소형무장헬기(LAH) '미르온' / KAI 공식 홈페이지


사업별 매출 구성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대신증권은 수익성이 높은 이라크 후속지원사업(CLS)의 매출 인식 감소를 실적 부담으로 꼽았다. 체계개발 사업에서 매출이 늘었지만, 이익을 많이 남기는 사업의 실적은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이익 감소율을 그대로 경쟁력 약화로 해석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비교 기준에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KAI는 지난해 2분기 이윤 청구 소송 승소로 약 38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커졌다. 납품 차질과 원가 상승이라는 실제 부담에, 지난해 실적이 일시적으로 높았던 효과가 함께 작용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LAH 공급 차질이 3분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4분기 KF-21과 LAH 납품 확대를 회복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 공군


예정된 물량이 실제 인도로 이어지고 원가 부담까지 줄어야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