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AI 기술 '그록 이매진'으로 만든 '오디세이' 영상이 공개 직후 쏟아진 비판의 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3일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7분 길이의 '오디세이' 시리즈 첫 에피소드를 세상에 내놨다. 그는 이번 작업에 AI 영화 제작 전문 기업 '원더 스튜디오'와 데브 워커 감독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사실 머스크는 지난 3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에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와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거센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크리스토퍼 놀란은 백인 반대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루피타 뇽오의 캐스팅 이유를 "상을 받고 싶어서"라고 단정 지었다. 이어 자신이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영화를 직접 만들어 2026년 말까지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자신 있게 공개한 7분짜리 영상은 업계와 대중의 신랄한 공격을 받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블랙폰'의 스콧 데릭슨 감독은 머스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데릭슨 감독은 자신의 X 계정에 "일론 머스크는 영화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으며, 20대 이후로는 책 한 권 읽지 않은 게 분명하다"라고 지적한 뒤 "예술에 대한 그의 의견은 들을 가치조차 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평론가는 더욱 강도 높은 비평을 내놨다. 그는 "너무나 불쾌해서 눈이 떨릴 지경이다. 조잡하고 기괴하기 짝이 없다. 초점 없는 눈의 캐릭터들은 감정 없는 목소리를 내며 마치 좀비처럼 보인다. 페넬로페는 장면마다 얼굴이 완전히 달라진다. 트로이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당장 칼로 베어버리고 완전히 불태워 없앤 뒤, 시간의 모래 아래 영원히 묻어버려야 마땅하다"라고 혹평했다.
X에 올라온 머스크의 게시물 아래에는 네티즌들의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세상에, 완전 쓰레기네. 예상했던 대로군"이었다.
다른 네티즌들도 가세했다. "아무런 고민이나 깊이도 없는 영혼 없는 엉터리 결과물일 뿐", "목소리 연기, 몸짓, 표정 등에서 고품질의 연기를 통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는 점이 매우 거슬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이것이야말로 작가들과 그들의 창의적 예술성이 얼마나 저평가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사례"라며 "대본은 평면적이고 진부하다. 아무리 겉모습을 예쁘게 꾸며 놓아도 결국 알맹이가 있어야 하는 법"이라는 지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