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인공지능(AI) 기반 탐지·식별 기술을 적용한 단거리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미국 방산시장에 선보였다. 초소형 드론 등 저고도 공중 위협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로, 전차와 장갑차는 물론 소형 함정에도 탑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드론을 활용한 공격이 현대전의 주요 위협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화시스템은 소형 표적 탐지 기술을 앞세워 미국의 대드론 방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한 미국 육군협회 연례 전시회 'AUSA 2026'에서 AI 기반 단거리 AESA 레이다를 전시했다.
AUSA는 미국 육군협회가 주관하는 지상방산 전시회로, 세계 각국의 방산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무기체계와 군사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AESA 레이다는 여러 송수신 모듈을 이용해 전파의 방향을 전자적으로 조절하는 장비다. 기존 기계식 주사 레이다보다 전파 방향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어 여러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 유리하다.
여기에 AI 기반 탐지·식별 기술을 적용해 초소형 드론 등 저고도 공중 위협체에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크기가 작은 드론은 일반 항공기보다 레이다에 반사되는 신호가 약해 탐지가 까다롭다. 낮은 고도로 비행할 경우 지형과 건물 등 주변 환경의 영향도 받는다.
초소형·초경량 설계로 전차와 장갑차 등 지상 전투차량은 물론 소형 함정에도 탑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동 중이거나 작전 지역에 배치된 부대의 주변 공중 위협을 감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AUSA 2025에서도 단거리 소형 AESA 레이다와 안티드론 솔루션을 결합한 '다계층복합방호체계'를 선보였다. 당시 드론 등 공중 위협의 탐지부터 식별, 무력화까지 연계하는 방어체계를 소개하며 미국 국토안보 시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다 개발 경험도 축적해 왔다. 대표적으로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AESA 레이다를 개발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양산 1호기를 출고했다.
항공기용 레이다뿐 아니라 지상·해상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다양한 레이다 기술을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단거리 AESA 레이다의 구체적인 탐지거리와 미국 군 당국의 도입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