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정치하냐" 윤호중 감찰 지시에...임은정 "중수청 1호 감찰, 사명감으로 대처" 맞불

임은정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이 자신에 대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감찰 지시 방침에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를 공개 비판해온 임 청장은 과거 검찰 재직 당시 징계취소소송에서 승소한 경험을 거론하며 감찰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 임 청장은 페이스북에 "광주로 가는 중에 전화가 쏟아져 감찰 지시 뉴스를 알게 됐다"며 "운전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휴게소에서 짧게 입장을 밝힌다"고 적었다.


임 청장은 "초대 중수청장 후보가 김지용 전 검사인 것만큼은 아니어도 중수청 1호 감찰 대상이 제가 된 것은 많이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라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감찰 예고에 입장을 내면서도 김 후보자 인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것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 뉴스1


이어 2012년 12월 과거사 재심사건을 맡았을 당시 상사의 백지구형 지시에 이의를 제기했던 일을 언급했다. 임 청장은 이의제기권을 행사하고 검찰 내부망에 '징계 청원' 글을 올렸다가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지만, 징계취소소송에서 승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소송을 통해 이의제기권 절차 규정 마련과 과거사 재심사건의 백지구형 관행 개선을 이끌어냈다며 "중수청에서도 감찰 1호인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잘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장관은 이날 엑스(X)에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해 감찰에 착수할 것을 중수청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 청장은 중수청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치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장관은 공직부패와 경제·사이버·마약범죄 등을 수사하기 위해 신설되는 기관의 간부가 중수청장 후보자에 대한 "지적질에 골몰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검찰의 정치개입과 집단행동 등 잘못된 관행이 중수청으로 옮겨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후보자 검증은 대통령과 국회의 역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중수청장 후보자의 검증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인사청문회를 책임진 국회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은정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 / 뉴스1


아울러 고위공직자의 품위와 기관의 사명에 걸맞지 않은 행동에 대해 기강을 세우는 일도 국민이 명령한 검찰개혁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중수청법 제6조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일반적으로 중수청장과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중수청장만을 지휘·감독하도록 했다.


임 청장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재직하다 중수청 특례임용을 신청해 지난 4일 광주지방중수청장에 취임했다. 지난 6일 출근길에는 김 후보자를 두고 "여러 차례 이런저런 불미스러운 일에 지휘 라인으로 관여한 것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인선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