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월)

재계 5위 오른 한화...김승연 회장, 창립 74주년에 "낙관주의 설 자리 없다"

창립 74주년 기념사서 주인의식·선택과 집중·도전정신 주문

국방부터 금융·서비스까지 AI 경쟁력 강조..."어떤 가치도 안전에 앞설 수 없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산총액 기준 재계 5위에 오른 올해 창립기념사에서 "낙관주의는 결코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지정학적 분쟁, 급격한 국내외 산업환경 변화 등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정면 대응을 주문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제공=한화그룹


김 회장은 지난 9일 창립 74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전한 기념사에서 "많은 난관을 뚫고 나갈 경로를 확보하고, 정면 대응해야 100년, 200년 한화를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1952년 화약 사업으로 출발해 기계·석유화학·금융·서비스·에너지·방산·해양을 거쳐 우주항공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김 회장은 "74년 전 한화는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기간산업을 우리가 직접 일구겠다는 일념으로 출발했다"며 국내외 임직원과 고객, 주주, 파트너사에 감사를 전했다.


사업을 확장해 온 한화에 제시한 다음 목표는 "각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창조하는 리더"다. 이를 위한 세 가지 기본 자세로 주인의식과 선택과 집중, 도전정신을 꼽았다.


김 회장은 리더의 책임을 먼저 짚었다. "사업이 곤경에 빠지고 조직이 고비에 처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앞장서 활로를 찾는 리더라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행하는 속도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국제 정세와 다층적 경쟁-협력 구조 속에 있다"며 "정확하게 타깃을 설정해 신속하게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기 성과에 머물지 않고 복합 리스크에 대응하려면 전략적 유연성과 강력한 추진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했다.


사진=인사이트


방산과 해양에서 쌓은 경험은 AI 기술 경쟁력 확보로 연결했다. 김 회장은 이들 사업에서 남들이 그어놓은 한계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동력으로 불굴의 도전정신인 '한화 DNA'를 들었다.


그는 "영속적 리더가 되기 위한 AI 기반의 기술 경쟁력 확보 역시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 분야의 근간으로 국방 AI 역량을 제시하고, "금융, 기계, 서비스 분야에서도 AI 기반 기술이 뒷받침돼야 명실상부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과 사업을 이끄는 리더들에게는 일터의 안전도 거듭 당부했다. 김 회장은 "큰 성과는 안전에서 출발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미래는 없다"며 "임직원과 가족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게 리더의 기본 자질이자 중점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가치도 안전과 생명에 앞설 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