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 도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일본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중국을 85-8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내일(26일) 오후 7시 20분 일본과 대만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앞서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농구의 기세를 이어받아, 여자 농구 역시 마지막 한 경기만 승리하면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룬다.
이번 대회에 앞서 에이스 박지수와 박지현의 불참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한국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투혼을 보여줬다. 이소희가 3점 슛 5개를 포함해 23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이해란이 22점, 강이슬이 16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은 5명이 한 발 더 뛰는 기민한 공격 움직임으로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수비에서는 끈질기게 중국 선수들을 따라붙으며 패스 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중국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과 함께 짜증 섞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외곽 슛 성공률이 이전 경기보다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전반을 36-41로 근소하게 뒤진 채 마쳤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역전에 성공했다. 진안의 2점 슛에 이어 허은이 속공 상황에서 3점 슛을 꽂아 넣어 41-4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소희가 다시 한번 결정적인 3점 슛을 성공시키며 44-43으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한국은 끈질긴 접전 양상을 이어갔지만, 중국은 2m26㎝의 장신 센터 장쯔위를 앞세워 골 밑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61-65로 뒤진 채 4쿼터에 돌입한 한국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한때 62-69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으나, 강이슬이 연달아 3점포를 터뜨리며 68-69,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강이슬이 골 밑을 공략해 70-69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결정적인 순간, 잠잠했던 3점포가 다시 터지기 시작했다. 78-76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1분 50초를 남기고 이소희가 중요한 외곽 슛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