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6일(토)

"반려견이 소파 긁었다고 50만원 달라는 친구"... 집들이 갔다가 청구서 받은 사연

친구 집들이에 동반한 반려견이 새 소파를 긁어 50만 원 배상 청구를 받은 견주가 누리꾼 비판 끝에 결국 사과하고 돈을 입금했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소파 긁혔다고 50만 원을 달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작성자 A 씨는 최근 청약에 당첨돼 자가를 마련한 친구의 초대를 받아 집들이에 방문했다. 평소 반려견을 홀로 두지 않는 A 씨는 당일 가족 일정이 겹치자 집주인인 친구에게 동반 가능 여부를 물었고, 친구는 "귀엽겠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방문 당시 반려견은 낯선 환경에 들떠 실내를 뛰어다니며 소파를 오르내렸다. 갈등은 집들이가 끝난 이후 불거졌다.


친구는 소파 표면이 심하게 긁혔다며 가죽 전체 교체 비용의 일부인 50만 원을 분담해 달라고 청구했다. 새로 입주하며 장기 사용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구매한 소파가 훼손돼 속상하다는 입장이었다.


A 씨는 요구 금액이 지나치다고 맞섰다. 그는 "우리 강아지가 말티즈인데 소파를 긁어봤자 얼마나 긁었겠느냐"며 "평소 집에 있는 소파도 잘 긁지 않는 강아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죽 전용 복원제나 패드를 구매해 주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A 씨는 "비싼 소파를 써본 적이 없어 잘 모르는 것인지, 친구의 요구가 과한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조언을 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다수 이용자는 견주인 A 씨의 배상 책임을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개가 긁어봤자 얼마나 긁었겠어요' 이런 문장들 보면 정말 한숨이 푹 나온다. 친구네 집들이 가는데 개를 데려간다? 진짜 상상도 못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50만 원 바로 주세요. 입장 바꿔서 당신이 고가의 소파를 사자마자 누가 개를 데리고 와서 흠집 내면 기분이 어떻겠나"라며 집주인의 입장을 옹호했다. 


반면 "찢어진 거 아니면 그냥 쓸 텐데 왜 교체하나. 어차피 며칠 지나면 스크래치 나는 게 가죽이고, 가족은 기스가 있어도 멋스럽다. 이야기는 하되 미안해하면 밥이나 사라고 할 것 같은데"라며 50만 원 청구가 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판 여론을 확인한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입장을 바꿨다.


A 씨는 "댓글을 읽어보고 곰곰이 생각하면서 아끼는 것과 합리적인 것에는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생각하지 못했던 큰돈이라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댓글을 읽고 많이 반성했다"고 적었다. 이어 "친구에게도 사과하고 돈을 보내기로 했다"며 수리비 50만 원을 송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