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운동회 날 먹던 엄마표 김밥, 美 뉴욕서도 통했다... 한 줄 4만원에도 '불티'

뉴욕 US오픈 테니스대회 현장에 등장한 한국식 불고기 김밥이 현지 관람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 줄에 28달러(약 3만9000원)라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본 아페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USTA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일대에 마련된 대규모 팬존과 푸드 공간에서 한국 김밥이 현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USTA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 GettyimagesKorea


가장 큰 인기를 모으는 불고기 김밥은 28달러에 판매된다. 양념한 불고기를 비롯해 당근, 단무지, 케일, 우엉 등을 김과 밥으로 말아낸 구성이다.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 샘 골드버그가 현장에서 김밥을 시식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김밥을 선보인 인물은 뉴욕 기반 한국계 외식 사업가 사이먼 김(한국 이름 김시준) 대표다. 그는 한국식 바비큐와 미국식 스테이크하우스를 접목한 꽃(COTE), 프라이드치킨 전문점 꼬꼬닭(COQODAQ) 등을 운영하며 뉴욕 외식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왔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초등학교 운동회 때 어머니가 싸주던 도시락에서 이번 메뉴의 영감을 얻었다. 본 아페티는 김 대표가 당시 친구들의 어머니들이 준비한 알록달록한 김밥 도시락을 기억하고 있으며, 얇게 썬 불고기와 아삭한 당근, 단무지가 들어간 어머니의 김밥을 특히 좋아했다고 전했다.


Pixabay


김 대표는 "김밥은 어머니를 떠올리게 만들고, 한국에서 자라던 시절을 생각나게 만드는 우리 집 단골 메뉴"라며 "초등학교 운동회 때 먹을 수 있도록 김밥을 만들어 주셨고, US오픈은 미국 최고의 운동회 날과 다름없으니 김밥을 선보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레시피 개발은 한국계 미국인 셰프 박은조가 맡았다. 박 셰프는 뉴욕의 미쉐린 3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퍼세(Per Se)와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모모푸쿠 코(Momofuku Ko)에서 실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김 대표는 그를 '김밥의 대모'라고 표현하며 협업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불고기와 당근, 단무지라는 전통적인 김밥 구성에 케일과 우엉을 더해 식감과 풍미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장에서 이동하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됐다. 본 아페티는 김밥이 손에 들고 이동하면서 먹기 편하고, 기름기가 많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이 있어 야외 스포츠 관람과 잘 어울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