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0.3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3% 하락해 2개월 연속 소폭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이란전쟁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이전에 나타났던 수준으로는 가격이 회복되지 못해 전반적인 국제 식량 가격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나타내며 밥상물가 압박을 이어갔다.
품목별 동향을 살펴보면 곡물과 설탕, 유제품 가격은 떨어진 반면 유지류와 육류 가격은 올랐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3.5% 하락한 110.2포인트로 집계됐다. 밀 가격은 미국과 호주의 작황 우려에도 불구하고 흑해 지역의 수확 진전과 풍부한 공급 전망에 힘입어 4.4%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 역시 남미 주요 수출국들의 공급 전망 확대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바이오연료 수요 약세로 6.2% 떨어졌으며, 보리와 수수도 각각 3.4%, 7.7% 하락했다. 반면 쌀 가격지수는 아시아 시장의 인디카 쌀 수요 강화와 기상 불확실성, 높은 생산·운송·유통 비용의 영향으로 3.2%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브라질 내 에탄올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해 사탕수수가 설탕 생산에 더 많이 배분되면서 전월 대비 5.7% 내린 89.7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도 유럽연합과 미국의 원유 공급 및 생산 개선으로 전월보다 1.5% 하락한 117.4포인트로 나타났다. 특히 탈지분유 가격은 유럽연합의 생산 회복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이어진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반면 유지류 가격지수는 대두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팜유와 유채유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3.8% 상승한 192포인트로 집계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상승한 131포인트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이어갔다. 전 세계 수입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생산 조정으로 브라질 내 공급이 일시 부족해진 가금육 가격과 양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돼지고기는 유럽연합의 공급 과잉과 아시아 시장의 수요 약화로 하락했고 쇠고기 가격도 떨어졌다.
한편 국내 농축산물 물가는 전염병과 기상 여건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 변동률이 지난달 하락에서 1.1% 상승으로 돌아섰고, 축산물 가격 상승률도 조류인플루엔자(AI)와 돼지열병 등 가축 전염병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기존 5.8%에서 6.2%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