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8일(토)

8000억 다시 베팅한 하나증권...'여의도 사옥' 복귀의 진짜 의미

하나증권이 여의도 사옥 재매입 절차에 들어갔다. 코람코더원리츠 공시에 따르면 코람코더원리츠는 2025년 12월 12일 하나증권으로부터 매수선택권 행사 통지를 받았고, 지난 10일에는 하나증권으로부터 하나증권빌딩에 대한 매수의향 통지를 수령해 매매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하나증권이 본입찰에 직접 최고가를 써낸 건이 아니다. 하나증권은 코람코더원리츠와의 임대차·옵션 계약에 따라 우선매수청구권과 매수선택권을 보유해 왔고, 코람코더원리츠가 공개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하나증권이 그 가격을 기준으로 최종 매수 여부를 정하는 구조다. 


더벨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20년 12월 16일부터 2025년 12월 15일까지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선매수청구권과 매수선택권을 함께 확보했다.


여의도 하나증권 빌딩 / 사진제공=코람코자산신탁


가격은 공시에 적시되지 않았다. 다만 투자은행업계와 부동산업계에서는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총 8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베스트조선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과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을 기준으로 자산을 우선 매수할 수 있고, 지난해 9월 감정평가액은 7136억원이었다.


하나증권은 2015년 이 건물을 약 43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건물은 현재도 하나증권 본사로 사용되고 있고, 인베스트조선은 하나증권과 하나은행 IB 조직이 모두 여의도에 위치해 있다고 전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하나증권은 2015년 매각했던 본사 건물을 다시 보유하게 된다.


하나증권의 재매입 추진은 발행어음 인가 뒤 이뤄졌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12월 17일 하나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하고 단기금융업을 인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12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로 하나증권의 사업영역이 확장됐고, 신규 수익원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재무 부담 점검 필요성은 남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증권에 대해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큰 편이어서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건전성 관리 과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코람코더원리츠는 2015년 설립됐고, 하나증권빌딩을 투자대상으로 2022년 3월 상장했다. 현재 공개 자료상 확인되는 것은 하나증권의 매수선택권 행사 통지와 매수의향 통지, 그리고 이에 따른 매매 절차 진행까지다. 최종 인수 주체가 하나증권 본체인지, 계열사나 별도 구조를 활용하는지는 아직 공시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제공=하나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