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2일(일)

"팬 아니면 다 딴 데로 갔나"... 넷플릭스 생중계 앞둔 광화문, 의외의 '한산'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방탄소년단(BTS)의 '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이 열린다.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 무대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되며, 무대 지붕 최고 높이는 14.7m로 5층 건물과 맞먹는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K팝 콘서트를 넘어 서울 도심 전체의 교통과 안전 관리가 걸린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 당일 서울 중구와 종로구에 공연장 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공연장 재난을 이유로 위기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시는 세종대로를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통제하고, 사직로와 새문안로, 중앙지하차도도 시간대별로 막는다. 5호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무정차 통과한다. 광화문광장 전면 통행도 20일 밤 9시부터 22일 오전 5시까지 제한된다.


다만 공연을 몇 시간 앞둔 현장 분위기는 당초 우려와는 조금 다르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광화문 일대 인파는 오전 9시 30분 1만2000~1만4000명, 정오 2만2000~2만4000명, 오후 2시 2만6000~2만8000명으로 늘었지만 혼잡도는 한동안 '여유' 단계에 머물렀다. 


21일 오후 3시 7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시 혼잡도 화면에서도 '광화문 대축전(BTS)'은 '여유'로 표시됐다. 같은 시각 잠실종합운동장, 강남역, 성동구 뚝섬거리 등은 '붐빔' 상태였다.


온라인에서는 '26만명까지 몰릴 수 있다더니 아직은 한산한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공연 혼잡을 우려한 시민들이 광화문 일대를 미리 피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댓글에는 "팬이 아니면 다들 다른 곳으로 간 것 같다", "급한 일정 있는 사람들만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고 자체가 시민들의 이동 경로를 바꿔놓았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낮 시간대 분위기만 보고 과잉 대응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서울시와 경찰은 애초 오후 3시 이후부터 본격적인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봤고, 도로 통제도 오후 4시와 7시를 기점으로 더 강화된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경찰이 광장 주변을 오가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 뉴스1


정부는 이번 공연에 17만~26만명이 몰릴 가능성을 전제로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광화문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공연 장면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만큼, 이날 서울 도심은 BTS의 무대와 함께 대규모 군중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도 시험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