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층이 뜨개질, 자수 등 손으로 직접 만드는 아날로그 취미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AP통신은 디지털 환경에 지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오프라인 수공예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새로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에서 근무했던 엠마 맥태거트는 과중한 업무로 여가시간이 부족했고, 퇴근 후에는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이런 패턴을 바꾸고자 룸메이트들과 새로운 활동을 모색하던 중 바늘 자수를 접하게 됐다.
맥태거트는 "손으로 직접 작업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무의식중에 휴대폰을 스크롤하는 시간도 줄어들었다"며 "단순한 여가활동을 넘어 완전히 몰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손으로 제작하는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뜨개질, 자수, 종이접기, 도자기 만들기는 물론 대장장이 작업 같은 전통 기술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취미를 기존에 고령층이 즐겨했던 활동이라는 뜻으로 '할머니 취미(Grandma hobbies)'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본격화됐다. 외부 활동이 제약되면서 많은 이들이 실내에서 보낼 시간을 위한 새로운 취미를 탐색했고, 이 과정에서 수공예 활동이 재조명받았다.
팬데믹 종료 후에도 이런 취미는 일회성 트렌드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아날로그 취미의 확산은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가속화되고 있다. 젊은 제작자들이 자신의 창작물이나 제작 과정을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 업로드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공예 취미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날로그 취미의 부상을 단순한 유행이 아닌 디지털 시대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한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젊은 세대가 집중력 복원과 정신적 안정을 위해 손으로 하는 활동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