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0일(화)

"임영웅 콘서트 가고 싶다던 엄마" 퇴근길 교통사고로 뇌사 빠진 60대 환경미화원... 2명 살리고 떠나

평생 두 아들을 위해 헌신하고, 은퇴 후에도 시니어 인턴으로 성실히 살아온 한 어머니가 두 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홍연복(66세)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신장(양측)을 기증해 환자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증자 홍연복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비극은 지난해 11월 15일 퇴근길에 찾아왔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홍씨는 건널목에서 차량에 부딪히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홍씨는 가족의 동의로 신장(양측)을 기증해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가족들은 고인의 평소 뜻을 떠올렸습니다. 홍씨는 생전 연명치료 중단 신청을 해두었을 만큼 삶의 마무리에 대해 확고한 소신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의식 없이 누워계시기보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시는 게 엄마도 더 행복하실 것"이라며 숭고한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기증자 홍연복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강원도 춘천시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홍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늘 자상하고 따뜻한 이웃이었습니다.


정년퇴직 후에도 시설관리공단에서 시니어 인턴 환경미화원 업무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열정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쉬는 날이면 강아지와 산책하고 트로트 음악을 즐겨 듣던 그는, 생전 "임영웅 콘서트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곤 했던 다정한 어머니였습니다.


아들 민광훈 씨는 "어머니, 저희 두 아들 키우기가 힘들고, 고생이었을 텐데 너무 감사해요.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손주도 보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늘에서는 편히 쉬세요. 그것에서 행복하고,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주세요. 또 만나요. 엄마”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신 기증자 홍연복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