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농심 신라면
농심 신라면이 글로벌 애니메이션과 연이어 협업하며 K-푸드 대표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불릿/불릿(BULLET/BULLET)'에 한국인이라면 너무도 익숙한 '신라면'이 전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불릿/불릿'은 문명 붕괴 이후의 세계에서 소년 기어(Gear)와 동료들이 의뢰품을 훔치며 펼치는 치열한 추격전을 담은 작품으로, '주술회전', '닌자 카무이'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재일 한국계 연출가 박성후 감독의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입니다.
'불릿/불릿' 속 주인공 일행이 여정을 이어가며 식사하는 장면에서 신라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뽀글이' 형태로 등장합니다.
'뽀글이'란 봉지 라면을 냄비에 끓이지 않고, 라면을 잘게 부순 뒤 봉지째 뜨거운 물을 부어 간단히 조리해 먹는 방식을 뜻합니다. 특히 군대에서 즐겨 먹는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어, 한국 관객에게는 친숙하면서도 반가운 장면이 되고 있습니다.
박성후 감독, 고향의 맛으로 신라면 선택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토크 이벤트에서 "저에게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라면이었다"며 "한국에서는 봉지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바로 먹는 문화가 있는데, 이를 주인공 일행의 여행 장면에 반영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차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박성후 감독이 한국인으로서 신라면을 좋아해 극 중에 제품을 등장시키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며 "농심재팬에서 상표 사용을 허가했고, 이후 시사회 샘플링과 온라인 이벤트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불릿/불릿'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되는 만큼 신라면이 글로벌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푸드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K-푸드 대표주자로 글로벌 무대 진출 가속"
앞서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도 신라면과 새우깡 등이 등장하면서 한국인들의 자부심을 드높인 바 있습니다.
농심은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케데헌'과 협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신라면과 새우깡, 신제품 신라면 퉁바 패키지에 극 중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한정판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들 제품은 한국을 포함해 북미·유럽·오세아니아·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순차 출시됩니다.
특히 이번 협업은 단순히 한정판 제품 출시를 넘어 한국 식품이 글로벌 콘텐츠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소비자들의 문화적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이제는 K푸드가 세계 대중문화 속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 라면과 스낵을 찾는 소비자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농심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콘텐츠·마케팅을 결합한 전략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니메이션 속 장면에서 신라면을 접한 글로벌 팬들이 실제 제품으로 관심을 이어가게 된다면, 이는 K푸드 확산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농심재팬은 '불릿/불릿' 공개와 함께 지난 20일부터 일본 현지에서 SNS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신라면과 애니메이션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게시물을 리포스트한 참가자 중 추첨으로 20명에게 오리지널 굿즈와 신라면 세트를 증정하며, 시사회 현장에서는 제품 샘플링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