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9일(화)

"구치소 갇힌 尹, 응원하는 '팬레터' 평균보다 150배 더 많이 받아"

극우 유튜버 중심 '편지 보내기' 확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특검(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의해 재구속된 이후, 일부 극성 지지자들의 '편지 보내기 운동'이 교정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국민일보는 극우 성향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주소가 공유되며 "응원의 편지를 보내자"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이 과정에서 '계엄령'을 '계몽령'이라 부르거나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등 허위 정보가 담긴 서신까지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23일간 882통... 평균치의 150배


법무부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일까지 23일 동안 882통의 편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구치소 전체 수용자 편지(1만9655건) 가운데 약 4.5%를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당시 구치소 수용 인원이 3249명임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수신 편지는 6건에 불과해, 윤 전 대통령이 받은 편지는 평균의 약 150배에 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윤 전 대통령 관련 서신 수신 건수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전담 인력이 체계적으로 분담해 업무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스1


교도관들 "업무 과부하 우려"


하지만 일선 교도관들의 고충은 적지 않습니다. 교정 당국은 형집행법에 따라 대부분의 서신을 열람해 위험물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 교도관은 "편지 내용을 다 읽는 건 아니지만, 안에 마약이나 날카로운 물품이 들어 있을 수 있어 모두 개봉 확인해야 한다"며 "과밀 수용에 따른 높은 업무 강도 속에 편지가 폭주하면 직원들의 부담이 가중된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앞서도 구치소 전화번호와 팩스를 공유하며 "에어컨을 설치하라"는 항의 전화를 반복하는 등 민원을 제기한 바 있어, 교정 당국이 다시 한 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