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의 귀환, 유승준 유튜브 활동 재개
한국계 미국 가수 유승준이 '병역 의무 기피' 논란으로 23년간 한국 입국이 금지된 상황에서 4년 만에 유튜브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지난 17일 유승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승준 컴백? 브레이킹 뉴스! 유승준 aka YSJ 해즈 리턴드?(BREAKING NEWS! Yoo Seung Jun aka YSJ has returned?)'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유승준은 오랜만에 팬들과 소통하게 된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제 삶의 작은 부분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또다시 소통하려고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많은 사랑과 성원 부탁한다"며 팬들의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하는 유승준의 일상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영상 속에서 "하물며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네가 뭔데 판단하냐. 너희들은 한 약속 다 지키고 사냐"라는 다소 의미심장한 말을 웃으며 전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논란과 현재의 심경
유승준은 영상에서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눈물 없이 말할 수 없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돌아보면 뭐 그렇게 손해 본 게 있을까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 해도 기적이다"라며 "그냥 이렇게 끝내기에는 아직 못다 한 꿈과 열정이 식지 않아서 꿈꾸는 것이 포기가 안 된다.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17일 오후 기준 유승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7만9000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승준은 1997년 1집 '웨스트 사이드'로 가요계에 데뷔해 '가위', '나나나', '열정'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인기 가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시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바른 청년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연예계에서 입대 기피가 흔했던 시절에도 자진 입대를 여러 차례 공언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같은 해 2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채 6시간을 머물다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후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분류되어 입국이 금지되었습니다.
2003년 장인상으로 잠시 한국을 방문했으나, 현재까지도 입국 금지 조치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팬들이 유승준의 광복절 사면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유승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는 사면을 원한 적도 없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출한 성명문 때문에 이렇게 불편을 겪어야 하나. 명예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했던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