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7일(일)

'尹-김건희 동시 구속' 뒤 토리와 친구들 빈집 남겨져... 누가 돌보나 봤더니

서초동 사저에 남겨진 반려동물들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김건희 씨까지 구속되면서, 부부가 키우던 반려동물의 관리 문제가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아지 '토리'를 비롯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반려동물들은 현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머물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 씨 / 뉴스1


반려동물들 케어는 코바나콘텐츠와 대통령실에서 김씨를 보좌했던 측근들이 사저를 오가며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자녀가 없는 대신 강아지 6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기르며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습니다. 파면 이후에도 이들 반려동물을 모두 사저로 데려왔습니다.


尹 1차 체포 직전, 아내 아닌 "토리 보고 가야겠다" 


윤 전 대통령은 체포 직전인 지난 1월에도 "토리를 보고 가야겠다"며 구속되기 전 10여 분간 강아지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집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아내인 김씨가 아닌 토리를 택해 놀라움을 줬습니다. 


지난 5월 법원의 구속 취소로 잠시 풀려났을 때에도 김씨와 함께 다니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은 포착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수 많은 형사적 혐의로 인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대통령경호처 내부에서도 반려동물 관리 책임을 놓고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강공원서 반려견 토리와 산책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경호처 역할과 남은 변수


현행 대통령경호법은 경호의 대상을 '생명과 재산'으로 규정하고 있어, 반려동물 역시 재산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경호처가 관리 의무를 져야 한다는 의견과, 국민 정서상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엇갈렸습니다. 결국 세금으로 고용되는 공적 인력들이 반려동물까지 케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 김씨의 측근들이 직접 돌보기로 하며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이들 상당수 역시 현재 특별검사팀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는 점이 향후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서초동 사저에 대한 경비는 계속 유지됩니다. 자택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경호시설은 당분간 그대로 운영되지만, 경호 인력은 단계적으로 축소돼 외부 침입을 막을 최소한의 인원만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