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중 벼락 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낙뢰 안전수칙 주목
온두라스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던 20대 여성이 해변에서 벼락에 맞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23세 약사 스테파니 루세로 엘비르가 지난 5일(현지시간) 온두라스 북부 오모아 해변에서 남편과 함께 사진을 찍던 중 갑작스러운 낙뢰에 희생됐습니다.
스테파니는 최근 온두라스국립자치대학교(UNAH)와 중앙아메리카기술대학교(UNITEC)에서 약사 학위를 취득한 젊은 전문가였습니다. 함께 있던 남편 크리스티안도 낙뢰에 노출되어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혼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발생한 이 비극적 사고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온두라스 정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젊은 생명의 안타까운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현재 전국적으로 불안정한 기상 상황을 고려해 해변 등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해변 낙뢰 사고, 안전수칙 준수 중요
이와 유사한 낙뢰 사고는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 플로리다주 뉴 스머나 비치에서는 29세 제이크 로젠크란츠가 얕은 바닷가에 서 있다가 약 6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낙뢰에 직격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하늘이 맑았던 탓에 주변 사람들은 벼락의 위험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7월 강원도 양양군 설악해변에서 서핑을 마치고 해변에 있던 남성 6명이 벼락에 맞아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한 명이 사망했습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우산이나 금속 물체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낙뢰 안전을 위한 '30-30 규칙'을 강조합니다. 이는 번개가 친 후 30초 이내에 천둥소리가 들리면 즉시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또한 마지막 천둥소리 이후 최소 30분이 경과할 때까지는 외부 활동을 재개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정안전부는 낚싯대, 우산, 골프채와 같은 뾰족하고 금속 성질의 물체가 낙뢰를 유도할 수 있어 야외에서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날씨가 맑더라도 천둥소리가 들리면 즉시 실내나 차량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