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사업가, 폴로 경기 중 벌 삼켜 사망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윌리엄 왕자의 폴로 친구로 알려진 선제이 카푸르(SunJay Kapur)가 사망했다. 향년 53세.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Daily Mirror)에 따르면 12일 카푸르는 영국 윈저에서 열린 폴로 경기 도중 벌을 삼키는 사고로 숨졌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대기업 소나 콤스타(Sona Comstar)의 회장인 카푸르는 경기 중 벌을 삼켰고 이 벌에 입을 쏘여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카푸르는 활기차게 웃고 농담을 하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카푸르가 응급 상황을 겪기 전 "내가 뭔가를 삼켰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카푸르는 죽기 몇 시간 전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발생한 에어 인디아 항공기 추락 사고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올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위험성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는 면역 체계가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보이며 화학 물질을 방출해 쇼크 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이 반응은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고 기도가 좁아져 호흡이 어려워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증상으로는 빠르고 약한 맥박, 피부 발진, 메스꺼움과 구토 등이 있으며, 곤충 독, 특정 음식, 일부 약물, 라텍스 등이 일반적인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어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에피펜) 등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카푸르는 평소 윌리엄 왕세자를 비롯한 영국 왕실 가족들과 자주 폴로 경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7년 아버지 수린더 카푸르(Surinder Kapoor) 박사로부터 소나 콤스타를 물려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포브스에 따르면 카푸르는 사망 당시 순자산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330억 원)으로 세계 부호 순위 2,70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소나 콤스타는 성명을 통해 "선제이 카푸르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는 열정, 통찰력, 헌신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의 정체성과 성공을 만들어낸 선구적인 리더였다"고 애도했다.
한편 카푸르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발리우드 스타 카리스마 카푸르(Karisma Kapoor)와 결혼해 딸 사마이라(Samaira Kapur, 20세)와 아들 키안(Kiaan Raj Kapur, 14세)을 두었다.
이혼 후 2017년 모델 프리야 삭데브(Priya Sachdev)와 재혼해 아들 아자리아스(Azarias, 7세)를 낳았다.
카푸르의 죽음은 그의 가족에게 또 다른 비극이 됐다.
지난 1월에는 그의 전 처남인 발리우드 스타 사이프 알리 칸(Saif Ali Khan)이 인도 뭄바이 자택에서 강도의 칼에 여러 차례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병원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척추에 칼이 박혀 흉추에 큰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으나, 칸은 다행히 회복해 3월에 업무에 복귀했다.